미국 괴롭힌 존 콕스, 알고 보니 ‘코비 사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8.09 10: 30

코비 브라이언트(38)의 농구 DNA가 미국을 괴롭혔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끄는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로이카 아레나1에서 벌어진 남자농구 A조 예선 2차전에서 베네수엘라를 113-69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결과는 미국의 대승이었지만, 내용은 썩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미국은 1쿼터를 18-18로 비기며 고전했다. 특히 경기 초반 고비 때마다 족족 득점을 올리며 미국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든 선수가 있었다. 베네수엘라의 에이스 존 콕스(35)였다. 콕스는 19점을 올리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콕스는 화살코에 날렵한 움직임, 정확한 점프슛으로 미국을 괴롭혔다. 속공에서 치고 나가는 스피드도 수준급이었다. 농구화도 코비11을 신었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그는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촌동생이었다. 
콕스의 아버지 처비 콕스는 전 NBA선수 출신이다.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난 존 콕스는 코비처럼 필라델피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콕스는 2005년 NBA에 지명되지 못했고, 프랑스리그에서 주로 활약했다. 
베네수엘라는 2015년 FIBA 아메리카 챔피언에 등극하며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20시즌의 NBA경력을 마쳤다. 코비는 한 때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을 원했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로 유니폼을 벗었다. 올림픽에서 사촌끼리 맞대결을 하는 장면은 아쉽게 성사되지 못했다.
콕스의 화살코와 정확한 점프슛은 코비를 빼닮았다. 농구 DNA는 속일 수 없었다. 콕스는 베네수엘라의 돌풍을 주도할 기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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