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무조건 착한 역 재미없어..남규만 그립기도"[대기실습격③]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09 10: 30

(대기실습격②에서 이어집니다.) 워낙 SBS '리멤버' 속 남규만이 역대급의 존재감을 남겼다 보니 남궁민을 무서운 사람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실제로 만난 남궁민은 반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 다분한 '자상한' 남자다. 행동이나 말 속에 상대를 향한 배려가 가득하다. 작은 일도 세심하게 챙길 줄 알고, 누구에게나 예의가 바르다. 이미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성격을 많이 오픈하긴 했지만, 장난기도 많아 그와 함께 있는 현장엔 늘 웃음꽃이 만연하다. 알면 알수록 진국인 남자가 바로 남궁민이다.
여기에 자신의 본업인 배우로서 연기를 대하는 자세 역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만하다. 벌써 15년차가 됐지만,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고 말하며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는 그의 진중한 모습은 앞으로 더 힘차게 달려갈 '멋진 배우' 남궁민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 '리멤버' 종영 관련 인터뷰 당시 드라마에서는 악역을 안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나?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된다면 너무 착한 역할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없이 순둥순둥하고 착하기만 한 역할은 재미없는 것 같다. 옛날에는 그런 캐릭터가 먹혔을지 모르겠지만, 요즘 사람들은 너무 착하면 오히려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했으면 좋겠다. 사람은 감정이 하나일 수 없다. 화를 내기도 하고, 또 반대로 참기도 한다. 그런 것처럼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제가 말한 악역은 남규만처럼 아무 이유없이 나쁜 짓을 하는 역할이었다. 그런 악역은 그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근데 또 약간 그립기도 하다.(웃음) 영화 '여인의 향기'에 나온 알파치노처럼 착하지는 않지만 되게 멋있는 사람을 연기하고 싶다. 이유없는 악역은 하고 싶지 않지만 무조건 좋고 착하기만 한 역할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지금의 제 생각이다."
-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촬영을 앞두고 있는데 영화 출연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거의 10년만이다. 사람에겐 시기와 운이 맞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그게 안 맞았고, 어떻게 하다 보니 드라마를 더 많이 하게 됐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영화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깊이 있게 분석을 해서 연기로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이번 영화는 사실 특별출연이다. 원래 5회차였는데 8회로 분량이 늘어났다. 곧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 영화감독으로도 활약을 했었는데 이 또한 계속 병행을 할 생각인가.
"제가 장편 시나리오도 두 편 있다. 그런데 연기 생각만 하기에도 바빠서 그 쪽은 전혀 신경을 쓸 수가 없다. 그래서 아쉽다. 물론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생각할 게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연기가 참 벅찬 일이다. 그래서 지금은 (감독 일을) 손에서 잠깐 놓고 있긴 한데, 일단 영화제 출품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상업 영화가 아니다 보니 후반 작업부터 영화제 출품, 예고편 공개 등 뭐든 다 제가 다 해야 한다. (이)동휘를 비롯해 정말 좋은 배우들이 함께 해줬는데 제가 연기를 하느라고 그걸 못해 미안하다."
- 영화 외적으로 또 다른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다음 드라마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잘 마무리 하고 싶다. 무조건 좋은 드라마 한 편 제대로 하는 것이 목표다. 빠르면 내년 초가 될 것 같은데, 좋은 것을 찾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까지는 보여드릴 수 있는 뭔가가 남아 있는 것 같다. 그 작품이 끝날 때는 어떤 마음일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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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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