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그예' 항의 폭탄의 아픔, MBC 'W' 결방 갈림길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8.09 09: 51

 지난해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때 이야기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가 야구 중계로 인해 결방하면서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수없이 쏟아졌던 날이 있었다. 결방될지 안 될지 확정 공지가 뜨기 전까진 시청자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결방된다는 방송자막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 이는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그야말로 ‘사건’이었다.
올해는 이 사건이 되풀이될 조짐이다. 현재 수목극의 부활을 이끌어낸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가 바로 그것. 묘하게도 정대윤 PD는 이로써 2년 연속 스포츠 중계로 인한 결방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인기 드라마를 2년 연속 만들어낸 탓(?)이다.
모든 상황이 비슷하다. ‘그녀는 예뻤다’에 이어 ‘W’ 역시 동시간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정상을 달리고 있는 인기 드라마다. 현재 ‘W’는 오는 10일 방송 예정인 7회가 유도 남녀 예선 및 여자 플뢰레 32강전, 여자 탁구 단식 준결승 중계로 인해 10시 방송 혹은 결방으로 이원편성돼 있다. 11일 방송 예정인 8회의 사정 역시 똑같다.

이에 시청자들의 항의 역시 대단하다. 시청자들은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 뉴스 기사의 댓글 등을 통해 제작진에게 “제발 방송을 해 달라”며 청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방이 될 수도 있다는 공지에 이토록 뜨겁게 방송을 해 달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쉽게 볼 수 없는 모습.
일단 MBC는 당일 오전 전날 경기 결과에 따라 공지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차가 12시간이나 나는 곳이라 당일 오전에야 편성이 확정될 수 있다는 것. 시청자들은 일단 당일 오전까지는 방송국의 편성 결정 공지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희망이 아직 있는 것은 올림픽 중계와 월화드라마 중 드라마를 선택한 SBS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20% 넘기기가 고비였던 ‘닥터스’는 올림픽 중계를 선택한 타 방송사를 뛰어넘고 홀로 20%의 시청률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예뻤다’에 이어 ‘W’로 또 한 번 스포츠 중계와 시청자의 항의를 받게 된 정대윤 PD. 과연 이번에는 ‘W’가 방송될 수 있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W'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