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블랙핑크, 걸크러시의 두 가지 중독성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8.09 14: 25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가 단번에 차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타이틀곡 '붐바야'와 '휘파람', 두 가지 중독성으로 음악팬들의 귀를 끌어당기는 데 성공했다.
블랙핑크의 데뷔곡인 '붐바야'와 '휘파람'은 지난 8일 오후 8시 공개됐다. 워낙 블랙핑크가 가요계 안팎의 관심 속에 출격한 그룹이지만 생짜 신인이 올킬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이들의 신곡은 차트를 섭렵했다. 특히 '휘파람'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전 주요차트를 휩쓸었다.
더블 타이틀곡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보는 이에게 어필한다. 노래와 뮤직비디오 '듣고 보는' 두 가지 매력으로 고르게 음악팬들과 대중을 공략하고 있다.

'붐바야'는 무엇보다 클럽 같은 흥이 넘치는 곳에서 즐길 만한 한 마디로 신나는 곡이다. 빠른 비트의 강렬한 썸머송. 드럼비트와 독특한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YG의 메인 프로듀서인 테디가 베카와 공동 작업을 해 딱 들어도 'YG 노래'란 말이 나올 법 하다.
요즘 걸그룹을 섹시 콘셉트, 혹은 청순 콘셉트로 나누는 것은 진부한 이분법이고 요즘 트렌드는 '걸크러시'라 할 만 하다. 블랙핑크는 이 점을 확실히 공략했다.
여자팬들이 열광하는 걸그룹은 비주얼적으로 동경심을 갖게 하면서도 완성도 있는 노래로 아티스트적인 감성과 자존심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2NE1과는 또 다른 블랙핑크의 성공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휘바람'은 요즘 걸크러시를 목표로 한 노래 중 가장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만 하다. 몽환적이면서도 섹시함을 함께 담은 이 미니멀한 힙합곡은 노래 전체를 휘감는 휘바람 소리와 후렴구가 중독적이다. 전 차트 올킬에는 이유가 있다. YG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대중성을 확보했다. 롱런을 지켜볼 만한 곡이다.
어찌보면 2NE1 노래 스타일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블랙핑크만의 여성미가 색깔 자체를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이는 자연스러운 차별점이다.
실제로 양현석 대표는 블랙핑크와 2NE1의 차별점에 "다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2NE1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고, YG가 가진 특성과 음악이 따로 있기 때문에. YG스럽게 가장 잘 만든 것이 새로운 걸그룹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2NE1스럽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라며, "똑같은 옷을 다른 사람이 입으면 다른 것처럼, 7년 전에 탄생한 2NE1과는 얼굴도 목소리도 다르기 때문에 '가장 YG스러운 걸그룹을 만들어보자'했다. 최선의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 nyc@osen.co.kr
[사진] YG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