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올림픽 대신 ‘닥터스’ 택한 안방, 수목극 1위 ‘W’에 미칠 영향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8.09 07: 37

올림픽 대신 월화드라마를 택한 SBS가 웃었다. 지상파 3사의 올림픽 중계 방송 시청률이 늦은 밤 혹은 새벽이라 현저히 낮은 가운데, ‘닥터스’가 시청률 20%를 처음으로 넘기며 올림픽 중계를 포기한 SBS의 편성 전략이 통한 것. 당장 오는 10일 방송이 위태로운 시청률 1위인 MBC 수목드라마 ‘W’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닥터스’ 15회는 전국 기준 21.3%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1TV ‘리우올림픽 2016’(7.7%), KBS 2TV ‘리우올림픽 2016’(6.5%), MBC ‘리우올림픽 2016’(5.9%)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10회가량 20%의 벽을 두드렸지만 고배를 마셨던 ‘닥터스’는 동시간대 지상파 방송이 여자 핸드볼, 펜싱, 유도 등 리우올림픽 중계를 한 가운데 홀로 정규 방송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시청률 20%를 처음으로 넘기며 값비싼 중계권을 잠시 포기하고 올림픽 중계를 택한 SBS의 편성 전략을 웃게 했다.

지상파 3사가 올림픽이 아닌 인기 정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택하는 것은 예전 같지 않은 방송 분위기 때문. 시차가 12시간이나 나면서 늦은 밤 혹은 새벽 중계가 많고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떨어진 분위기가 중계 방송으로 시청률 장사를 쏠쏠히 했던 과거와 다른 상황이다. 올림픽 중계를 해봤자 정규 프로그램보다 시청률이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동시간대 1위 프로그램을 결방하기에 부담감이 있는 것. 물론 지상파 방송으로서 시청률보다는 세계인의 축제이자 우리 선수들의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는 방송을 해야 한다는 당위론적인 측면이 있지만 방송사로서는 시청률 주판을 두드리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월화드라마를 택한 SBS는 시청률 대박으로 편성 전략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 같은 상황은 당장 오는 10일 결방 가능성이 있는 MBC 수목드라마 ‘W’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W’는 현재 동시간대 1위이자 막강한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올림픽 중계 방송 탓에 결방 가능성이 알려진 후 시청자들의 항의가 극심한 상황. 공교롭게도 이 드라마를 연출한 정대윤 PD는 지난 해 인기 드라마였던 ‘그녀는 예뻤다’가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경기로 결방되면서 시청자들의 항의를 경험했던 연출자다. 워낙 인기 드라마를 만들었던 탓에 생긴 정 PD의 의사와 상관 없는 MBC 편성의 문제였지만 말이다. 당시 MBC는 결방 공지를 늦게 한 까닭에 더 화가 난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
일단 MBS는 오는 10일과 11일 ‘W’와 올림픽 중계 방송을 이중 편성했다. 올림픽 중계 방송 편성에 따라 ‘W’ 결방 가능성이 다분한 것. 인기 드라마인만큼 편성 변경이 이뤄져 정상 방송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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