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닥터스'는 어떻게 시청률 20% 벽을 넘었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09 09: 30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드디어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올림픽 기간 나홀로 방송을 한 덕이 크긴 했지만, 이것이 아니라해도 '닥터스'의 승승장구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닥터스’ 15회는 전국 기준 21.3%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이자 자체최고 시청률에 해당된다.
이날 KBS와 MBC가 리우올림픽 중계방송을 한 반면 '닥터스'는 지상파 월화극 중 유일하게 방송됐다. 이는 그간 언제쯤 넘을 수 있나 싶었던 20% 벽을 가뿐히 넘어서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물론 지난 방송에서 다시 19%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상승세를 달리기 시작한 만큼 올림픽 결방 수혜가 아니라 하더라도 충분히 20%의 벽을 넘지 않았겠나 하는 반응도 적지는 않다.
그만큼 '닥터스'는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작이기 때문. 특히 지난 주 방송된 13회, 14회에서는 남궁민이 싱글대디로 특별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감당하기 힘든 수술비 때문에 괴로워하다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 아버지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현실감 있그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이 에피소드는 지난 15회까지 이어졌는데, 혜정(박신혜 분)이 아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간 혜정은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로 인해 아버지에게 날을 세우곤 했는데, "아버지는 다 그렇다"는 남바람의 마지막 말은 혜정에게 큰 깨달음을 남겼다.
이와 함께 결혼식 날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실려온 한 부부의 이야기는 지홍(김래원 분)과 혜정에게 큰 고민을 안겼다. 의사로서 수술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포기를 해야 하는건지, 1%의 기적을 바라며 어떻게든 수술을 감행해야하는건지를 놓고 두 사람은 대립했고,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아파해야 했다.
이 같은 이야기는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었고, 이를 통해 상처 받고 눈물 흘리면서도 한 뼘 더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큰 여운을 남겼다. 이는 곧 '닥터스'가 전하고 싶은 인간애로, 인기 요인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김래원과 박신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알콩달콩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지홍과 혜정의 달달 로맨스를 섬세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이고 있다. 이제 단 5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닥터스'가 앞으로 얼마나 더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 또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앞선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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