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선두를 달려온 두산 베어스와 추격자 NC 다이노스의 1위 싸움이 볼만해졌다. NC는 지난 6일 두산을 제치고 '1일 선두' 경험을 했다.
두산과 NC의 격차는 1.5경기. 하지만 NC가 두산보다 무려 8경기 덜 치르면서 승률 싸움에선 실질적으로 1경기 차이다. 두산이 1패, NC가 1승을 하면 순위가 뒤바뀐다.
2연전 체제가 시작된 이번 주, 두 팀의 선두 싸움은 니퍼트(두산)와 스튜어트(NC)의 어깨에 달려 있다.
두산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2주 연속 4차례 루징시리즈를 하면서 4승8패를 기록했다. 불펜의 핵심 정재훈은 타구에 맞아 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반기에 결점이 없어 보이던 타선도 기복이 심하다.
두산의 최대 장점인 선발 야구가 힘을 내야 한다. 니퍼트는 지난달 29일 넥센전에서 등 담 증세로 2이닝 만에 강판됐다. 열흘 동안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9일 복귀해 KIA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니퍼트는 두산의 에이스다. 올 시즌 13승으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도 3.19로 가장 낮다. 보우덴(12승) 장원준(11승) 유희관(11승)도 잘 하지만 니퍼트가 제일 정점에 있다. 니퍼트가 건강한 몸으로 복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니퍼트는 9일 KIA전에 이어 14일에는 자신이 약한 넥센을 상대한다. 2경기에서 에이스 면모를 발휘해야 두산의 선두 수성에 파란불이 켜진다.
NC는 최근 승부조작, 사생활 논란, 주전 유격수 부상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뭉쳐 선두 두산을 가장 가깝게 따라 붙었다.
NC는 9일 롯데전에서 스튜어트를 선발로 내세운다. 가벼운 발목 통증으로 후반기를 늦게 시작한 스튜어트는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4~5월 부진했으나 6월 이후로는 10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에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오히려 직구 구속은 150km 이상으로 회복됐다.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제구력도 안정돼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
스튜어트는 지난 4일 kt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나흘 휴식 후 9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진에 2명의 공백이 생겨 등판을 하루 앞당겼다. 더구나 화요일 선발은 일요일 경기까지 책임져야 하기에 NC는 이번 주 가장 믿을만한 카드인 스튜어트를 내세운 것이다.
스튜어트는 14일 kt전까지 두 번 연속 나흘 휴식 후 선발로 나서야 한다. 체력을 잘 관리하면서 최근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복귀한 에이스(니퍼트)와 실질적인 에이스(스튜어트)가 이번 주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많이 챙기는 팀이 선두 싸움에서 웃을 가능성이 많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