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르는 LG, 히메네스 없이 상승세 이어갈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09 05: 51

LG 타선의 핵 히메네스, 허리통증 엔트리 제외
4·5번 이탈…양석환 정성훈 이병규  활약 절실
진짜 ‘되는 팀’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LG 트윈스가 팀 내 최고선수 없이 최소 8경기를 치른다. LG는 지난 8일 허리 통증을 앓고 있는 루이스 히메네스(28)를 엔트리서 제외했다. 히메네스는 지난 6일 잠실 kt전 도중 허리에 이상을 느꼈고, 7일 경기에 결장했다. 8일까지 허리 상태를 체크했는데,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히메네스가 여전히 통증을 느끼고 있는 만큼, LG는 히메네스에게 열흘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LG는 공수에서 커다란 구멍을 안게 됐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97경기에 출장, 타율 3할2푼4리 23홈런 12도루 86타점 74득점 OPS 0.950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 그리고 OPS에서 독보적인 팀 내 1위. 3루 수비 또한 리그 최정상급이다. 시즌 초반 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며 에러를 범했으나, 5월부터는 정상궤도에 올랐다. 수비범위와 송구능력에서 누구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LG는 히메네스 다음으로 많은 타점을 기록한 채은성도 이탈한 상황이다. 66타점을 올린 채은성은 지난 4일 허리 통증으로 빠졌다. 타선의 뿌리 역할을 하는 4번 타자와 5번 타자가 모두 뽑혀 나갔다. 4연속 위닝시리즈와 5연승, 최근 11경기 9승 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에 악재가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LG는 채은성이 빠진 4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지난 7일 잠실 kt전에선 히메네스와 채은성이 모두 없었으나, 10-4 완승을 거뒀다. 히메네스 대신 양석환이 핫코너를 맡았고, 4번 타순에는 정성훈이 배치됐다. 경기 내내 견고한 수비를 보여준 양석환은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정성훈도 4타수 2안타 1타점, 8월 타율 4할2푼9리로 7월 부진에서 완벽히 탈출했다.
LG는 양석환과 정성훈 외에도 김용의 오지환 유강남 이천웅 이형종 등이 날카로운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시즌 내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용택과 손주인도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후반기 팀 타율 리그 2위(0.312), 경기당 평균 득점 리그 3위(6.55)에 올라 있다. 이병규(7번) 또한 2군에서 준비를 마치고 콜업 대기 중이다. 박용택·정성훈·이병규의 클린업으로 히메네스와 채은성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선발진이다. LG는 지난 11경기서 선발투수들이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경기 시작부터 마운드에 높은 벽을 쌓았다.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최소 실점 경기를 펼쳤고, 타자들도 대량득점에 대한 부담 없이 점수를 뽑았다. 마운드만 유지되면,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
어차피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시즌 막바지에 가려진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시즌을 어떻게 마치느냐가 더 중요하다. LG는 시즌 종료까지 4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전처럼 와르르 무너지지만 않으면 된다. 채은성과 히메네스가 합류했을 때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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