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응급 조치 지연 한화에 '엄중 경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8.09 05: 31

 KBO는 최근 대전구장에서 일어난 부상자의 응급 조치 지연 사태에 엄중 경고 조치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10개 구단이 안전 사고 및 응급 조치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KBO 관계자는 8일 "한화 구단이 다음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위를 알아보니 구단과 병원의 사정이 있었다고 한다"며 "하지만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응급 조치는 정말 중요한 일이다. 찰나의 순간 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한화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응급 상황에 각별하게 유의해서 준비하도록 공문을 내려 보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응급 조치가 늦었던 한화 구단에는 엄중 경고를 조치할 것이다"고 밝혔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제29조 의무에 홈구단은 홈팀 연습 시간부터 경기 후 모든 관객이 퇴장할 때까지 의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의무실을 설치해 의사(응급조치 전문가)와 간호사 1인을 배치하고, 부상자가 발생하면 신속한 치료 및 이동을 위해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구급차를 대기시켜야 한다. 응급조치 병원도 미리 지정돼 있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제재할 수 있다.
지난 7일 대전 NC-한화전에서 도태훈(NC)이 권혁이 던진 공에 헬멧을 맞고 쓰러졌다. 하지만 야구장 내 의료진의 응급 조치가 늦어져 논란이 일었다. 구급차는 약 3분이 지나서야 뒤늦게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이후에도 문이 열리지 않는 등 허둥지둥했다.
결국 도태훈은 5분 넘게 기다렸다가 구급차를 타고 지정 병원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도태훈은 CT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화 구단은 8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화는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해 NC 구단과 야구팬 여러분께 걱정을 안겨드렸다"고 사과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마쳤으며 향후 해당 의료기관과 응급상황 메뉴얼 지침에 따라 대응 모의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여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