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5' 승연 "악마의 편집? 제겐 천사였죠"[인터뷰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8.09 09: 54

힙합 팬이라면 그룹 유니크의 승연(20)은 몰라도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5'에서 플로우식과 일대일 배틀을 하던 승연을 알 것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던 플로우식과의 랩배틀. '쇼미5'에서는 탈락했지만, 뮤지션 승연으로서는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승연은 지난해 유니크로 데뷔해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팀의 멤버다. '쇼미5'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사실 크게 주목받지 못한 그였다. 프로그램 초반에도 존재감이 약했지만, 플로우식과의 일대일 배틀 후 달라졌다. 배틀의 인연으로 플로우식과 작업까지 한 승연. 유니크가 아닌 뮤지션 승연으로서 다시 한 걸음 나아간 모습이다.
'쇼미5'를 끝나고 만난 승연은 아이돌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물론 음악적인 부분에서 굳이 경계를 나누진 않았지만, 플로우식과 함께 긴장감 없이 화기애애했다. '쇼미5' 이후 첫 번째 신곡, 그리고 이제 시작이라는 승연. 플로우식의 말처럼 뮤지션으로 더 성장해갈 그를 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쇼미5'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겠어요. 무사히, 잘 마친 소감이 어때요?
▲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름을 알려지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인데 너무 감사드려요. '쇼미5'에서 보여준 모습이 아니라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아마 더 다양하게 찾아뵐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 같아요. 다음에 나올 수 있는 곡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래퍼라고 단정짓는 게 아니라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 아무래도 아이돌 그룹인데, '쇼미5' 악마의 편집 걱정은 없었어요?
▲ 저 같은 경우는 천사의 편집이죠(웃음). 플로우식 형이랑 배틀했을 때 실수 없이 나오고, 너무 좋게 나왔어요. 사실 처음 1, 2회 때는 안 나오더라고요. 3회부터 조금씩 나왔는데, 일대일 배들 했을 때 멋있게 나왔던데요?
- 플로우식과 일대일 배틀은 어땠나요?
▲ 심사평 들을 때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플로우식 형은 멋있고, 낮은 목소리가 들리니까 진 느낌이 들더라. 저도 실수 없이 잘해서 멋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는데,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죠. 조화롭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해줘서 감사해요.
플로우식 형은 원래 좋아했어요.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고 그래서 잘 알고 있었죠.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보고 있었는데 아쉬웠어요.
- 활동도 바쁠 텐데 '쇼미5'에 출연한 이유가 있어요?
▲ 아이돌, 언더, 힙합의 장르가 나눠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체가 음악이라는 하나의 장르. 음악에서 노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유니크의 승연이기도 하고, 그냥 엄마의 아들이기도 하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지난해에도 출연하고 싶었는데 활동 때문에 못했어요. 아쉽다고 했었는데, 멤버들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시즌5를 한다고 해서 나가게 됐죠. 거기서 아이돌인 건 변함이 없는데, 전문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말을 들어서 좋았어요.
- 그렇다면 유니크가 아닌 승연의 음악은 어떤가요?
▲ 음악을 제외하고도 예술이라는 것 자체는 사람의 감정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자기가 느꼈을 때 재미있고 메시지가 정확히 없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미술 대신 음악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많이 하고 배우고 싶어요.
- 다음에도 유니크가 아닌 솔로 승연을 곡을 들을 수 있나요?
▲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작업하고 있는 것도 많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그때가 됐을 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거죠. 차트나 성적을 그렇게 신경 쓰진 않아요. 우리가 하고 싶은 곡이 나온 거니까. 많이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데.
- 앞으로 뮤지션 승연의 목표가 있다면요?
▲ 지금은 래퍼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장르에 대해서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서 가수만이 아닌 올라운드플레이어가 되고 싶죠. '조승연은 이런 음악을 한다'는 것처럼, 나만의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seon@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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