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루징’ 두산, 선발 동반 부활이 과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09 05: 55

한 투수에 의존하지 않는 선발진 동반 호투 필요
니퍼트 중심으로 선발 살아나면 선두 수성 가능
 네 번의 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위닝 시리즈가 없는 선두 두산 베어스가 위기 탈출을 꾀한다. 전제조건은 선발투수들의 동반 부활이다.

두산은 지난 8일까지 치른 101경기에서 62승 1무 38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위 NC와의 격차는 단 1.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위기다. 특히 최근 네 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1승 2패를 당했다.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된 것도 4연속 루징 시리즈 때문이다.
이 기간(2주) 동안 두산에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하나밖에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 4인방(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중 니퍼트가 등 부위 담 증세로 이탈했고, 장원준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보우덴과 유희관도 번갈아 호투했지만 두 투수가 함께 마운드를 이끌었던 시리즈는 없었다.
7월 마지막 주에는 보우덴이 2경기에서 14이닝 8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 호투하며 혼자 2승을 책임졌다. 하지만 다른 투수들은 만족스러운 피칭을 하지 못했고, 두산이 2승 4패에 그친 사이 NC는 착실히 승수를 쌓으며 추격했다.
그리고 지난주(8월 첫 주)에는 유희관이 14이닝을 소화하며 5점만 내주고 홀로 2승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다른 투수들이 나온 경기에서는 1승도 없었다. 니퍼트가 없는 가운데 진야곱과 안규영이 연달아 선발 등판했던 두산의 로테이션 상황은 좋지 않았다.
니퍼트가 돌아와 5명의 선발이 정상적으로 갖춰진 두산이 전반기와 같이 위닝 시리즈를 반복하는 선순환으로 다시 돌아서기 위해서는 1~2명이 돌아가며 호투해서는 곤란하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니퍼트는 물론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이 4.50인 장원준이 살아나 연승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기반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맹렬하게 쫓아오다 잠시 선두를 빼앗기도 했던 2위 NC는 상대적으로 토종 선발진에 타격을 입었다. 두산이 선발진을 재건한다면 앞으로 남은 8~9월 레이스에서도 NC의 추격을 따돌릴 힘은 충분히 있다. 관건은 엇박자를 냈던 선발투수들의 동반 부활이다.
최근 양의지가 가세한 타선은 무게감을 더해 앞으로 어떤 팀의 마운드를 만나도 능히 공략할 수 있다. 반면 불펜은 여전히 김태형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기들을 살펴봤을 때 불펜에서 새로운 셋업맨이 깜짝 탄생하는 시나리오보다는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지는 경기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현실적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바람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의 투구 수를 과감히 조절해주는 결단도 필요하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