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블랙핑크, 가장 YG스러운? 양현석도 떨었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8.09 11: 29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가 데뷔하는 자리는 분명 YG 양현석 대표도 극도로 긴장한 자리였다. 그리고 데뷔 당일 한국 음원차트 올킬과 줄세우기에 이은 아이튠즈 톱10 진입, 해외 9개국 1위 등 엄청난 결가가 나오기 전까지 양 대표는 전에 없이 떨고 있었다. 과연 내 선택과 집중이 이번에도 맞을까?
블랙핑크 쇼케이스 때  양 대표가 직접 기자들 앞에 나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YG에서 2NE1이 거의 유일하게 걸그룹 라인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2NE1을 이을 후배 육성이 필요했고, 수년간의 고심 끝에 4인조 블랙핑크가 탄생한 것이다.
오랜기간 공들인 만큼 양현석 대표는 자신했다. "빨리 무대에 세우고 싶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블랙핑크 멤버들의 탄탄한 내공과 무대를 자랑했다. 데뷔음반에 2년을 공들이면서 키워온, 가장 YG스러우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또 YG와 반대 성향인 블랙핑크다. "예쁜 게 다가 아니다.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다"는 이름의 의미처럼, 반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들이다.

블랙핑크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모스 스튜디오에서 데뷔 싱글 '스퀘어 원(SQUARE ONE)' 발표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데뷔곡 '붐바야'와 '휘파람'을 처음으로 공개한 이 자리에 YG 막내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양현석 대표도 참석해 응원을 잊지 않았다. "떨린다"라고 강조하면서도 블랙핑크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최상의 조합을 위해 몇 년 동안 고민을 거듭했던 양현석 대표는 이 자리에서 블랙핑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일단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블랙핑크의 더블 타이틀곡 '붐바야'와 '휘파람'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YG 메인 프로듀서인 테디의 진두지휘 아래 탄생한 두 곡은 블랙핑크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살려내면서도, 이름처럼 블랙과 핑크 두 가지의 분위기로 나뉘었다. 소속사 선배인 2NE1의 음악과 비슷한 색깔이지만, 양 대표의 말처럼 블랙핑크가 무대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는 곡이었다.
굳이 2NE1과 다르게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도, 양현석 대표는 이들이 무대에 서면 차츰 블랙핑크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똑같은 옷을 다른 사람이 입으면 다른 것처럼" 블랙핑크와 2NE1의 색깔이 다를 것이라는 의미. 물론 블랙핑크는 가장 YG스러운 음악 스타일을 선택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선의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 것이 양현석 대표의 소신이었다.
단, 데뷔 전부터 화제가 됐던 블랙핑크 멤버들의 예쁜 외모에 대해서 양현석 대표는 "YG와는 반대 성향"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20년 동안 그랬다. 주류에서 반대로 가는 성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 블랙핑크는 YG의 성향을 반대로 가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외모도 사실 중요하다"라는 것이 양현석 대표의 생각. 실력이 있으면 멋있어 보인다는 그가 예쁜 걸그룹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 예쁘면서 그의 눈에 차게 실력까지 좋은 멤버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 분명 블랙핑크의 외모만큼은 그동안 YG의 성향과 다르지만, 음악 색깔만큼은 YG를 잇고 있다.
그래서 더 무대에서 피어날 블랙핑크 멤버들의 매력이 기대된다. 양현석 대표가 2NE1과 블랙핑크를 비교하는 많은 질문에 답했던 것처럼, 무대에 섰을 때 이들이 보여주는 매력이 또 다를 것. 길게는 6년 짧게는 4년 동안 YG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블랙핑크를 양현석 대표가 직접 지켜봐왔기 때문에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래서 그도 무대에 선 블랙핑크를 기다렸다.
처음 YG의 신인 걸그룹에 대한 언급을 한 이후 4년 만에 데뷔의 꿈을 이룬 블랙핑크. 양현석 대표와 YG 스태프들이 먼저 만족할 수 있는 음악과 퀄리티가 중요했기에 미루고 미뤄졌던 데뷔다. 그만큼 이번 블랙핑크의 데뷔는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는 YG의 강력한 자신감과 믿음이 바탕이 됐다. 그래서 더 2NE1을 이어갈 블랙핑크의 활약을 기대할만하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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