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반대성향"..양현석이 밝힌 블랙핑크와 2NE1의 차이[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8.08 16: 13

"빨리 무대에 세우고 싶어!"
YG의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모스 스튜디오에서 데뷔 싱글 '스퀘어 원(SQUARE ON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데뷔곡 '붐바야'와 '휘파람'의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했고, 양현석 대표가 자리해 직접 블랙핑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양현석 대표는 "항상 기자들 만나는 게 'K팝스타'할 때 만나는 거 말고는 기회가 없다. 'K팝스타'  때는 안 떨렸는데, 올라오기 전에 떨렸다. 이 친구들이 생일 같은 날이다. 아직 인터뷰할 때 많이 떨 것 같아서, 내가 도움차 옆에 앉게 됐다"라고 인사하면서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양현석 대표는 신인 걸그룹의 데뷔가 늦어진 것에 대해 "이 친구들을 데뷔시킨다고 말했던 게 4년 정도 된 것 같다. YG 팬들의 불만이 소속 가수들의 신곡이나 음반이 다른 기획사 가수들에 비해 적게 나오는 것에 있어서 질책을 많이 받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YG의 경우는 대중, 팬들에게 만족시키기 전에 가수들과 YG 스태프들이 만족해야 결과물을 내놓는 시스템으로 온 것 같다. 20년 전에 비하면 YG가 커지고 프로듀서들도 많아졌지만, 콘텐츠가 시간을 정해놓고 만들어야지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던 적이 적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양현석 대표는 "결국 YG와 가수들이 만족하는 콘텐츠를 내놨을 때 팬들도 만족하는 것 같다. 내가 욕을 더 먹더라고 완벽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블랙핑크에 오랜 시간이 걸려서 죄송하다는 말 하고 싶다. 이렇게 나왔으니까 좋은 활동 많이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서 지수는 "데뷔가 밀리거나 그런 점에서는 우리는 준비됐을 떄 나오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좋은 마음으로 항상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질문이 나온 것은 아무래도 블랙핑크와 2NE1의 비교였다. 양 대표는 "다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2NE1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고, YG가 가진 특성과 음악이 따로 있기 때문에. YG스럽게 가장 잘 만든 것이 새로운 걸그룹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2NE1스럽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라며, "똑같은 옷을 다른 사람이 입으면 다른 것처럼, 7년 전에 탄생한 2NE1과는 얼굴도 목소리도 다르기 때문에 '가장 YG스러운 걸그룹을 만들어보자'했다. 최선의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지수는 "아무래도 같은 회사 2NE1 선배들과 비교되는 말이 많았다. 2NE1은 너무 큰 대선배라 우리는 언니들과 닮고 싶은 마음이다. 비교보다는 우리가 언니들처럼 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니도 "몇 년 동안 같이 살고, 24시간 연습하면서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춤과 노래도 우리끼리 준비하고 연습한 게 길다.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양현석 대표는 블랙핑크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그는 "이 친구들을 무대에 빨리 세우고 싶다. 무대에 서면 이 친구들을 다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내가 칭찬 안 하기로 유명하다. 칭찬을 안 한 만큼 이 친구들이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내가 떨린다. 그런데 연습하는 과정을 봐왔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믿는다. 시간을 주면 대중이 만족할만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정도 있으면 대중도 이 친구들이 2NE1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붐바야'와 '휘파람'의 뮤직비디오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먼저 공개된 신곡 '휘파람'은 몽환적인 매력을 극대화시킨 곡이다. 808 드럼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인데, 랩과 보컬의 오묘한 경계와 조화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네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곡으로, 뮤직비디오도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영상미가 인상적이다. 
이어 '붐바야'의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 유니크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랩이 귀에 꽂히는 곡. 드럼 비트가 강렬한 인상을 주고, '휘파람'보다는 좀 더 대중적으로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블랙핑크가 화제가 된 것은 YG 소속이라는 점도 있지만 예쁜 외모 때문.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신인이라는 점이 주목됐다. 이에 대해서 양현석 대표는 "YG는 주류에서 반대로 가는 성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 블랙핑크는 YG의 성향을 반대로 가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외모도 사실 중요하다"라고 운을 뗐다. 
양현석 대표는 "블랙핑크 같은 경우는 실력을 첫 번째로 보고, 외모도 예쁘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20년 동안 한 패턴으로 왔기 때문에, 뭐가 다르냐고 할 때 '외모도 예쁜데 실력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몇 년 전에 했었다. 외모만 예쁜 것은 아니다. 완벽한 사람이 별로 없다.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는 사람이 몇 명 없다"라며, "블랙핑크라는 콘셉트를 잡고 만들다 보니까 시간이 걸렸다. 2NE1 만들 때와 빅마마 만들 때와는 다르다. 안 해봤던 것을 해보고 싶었다. 음악까지 예쁘고 귀여운 콘셉트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YG의 음악 색깔을 이어가면서 외모도 다른 팀을 하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2NE1과 같은 4인조 걸그룹인 이유에 대해서도 양 대표는 "많은 멤버들 중에서 넷이 가장 친했다.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서로 마음 맞는 멤버가 첫 번째인 것 같다. 이 친구들이 네 명이서 월말평가를 보는 게 오래됐다. 그 영상과 모습을 보면서 그림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많은 연습생들이 있지만 애써서 5~6명으로 만들지 않고 친한 멤버들로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블랙핑크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음반은 이미 다 완성이 됐다. 2년 전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8곡 정도 완성됐다. 뮤직비디오도 한 곡 더 찍어놓은 상태다. 아직 이 친구들을 알리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다음에 두 곡을 또 발표하게 될지, 음반을 발표할지 솔직히 아직 모르겠다"라면서, "이 친구들을 빨리 무대에 세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지수는 "7년 만에 나오는 걸그룹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우리도 부담이 되긴 했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최대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라며, "회사 선배님들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라이브도 연습하고 춤도 연습해서 완벽한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양현석 대표는 "걸그룹을 잘 안 만드는 YG가 걸그룹을 론칭한 것이기 때문에 부담된다. 2NE1이 잠깐 활동하기 곤란한, 그 공백을 블랙핑크가 YG의 대표주자로 나가가게 된 상황이다"라면서, "극도로 민감하게 신경 써서 하고 있는 것 같다. 꼭 잘됐으면 좋겠다. 더불어서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 마친 초등학교 입학식에 온 것 같다. 금방 적응하고 하면 할수록 잘할 거라고 믿고 응원해주면 좋겠다"라고 블랙핑크를 응원했다. 
2NE1과 억지로 다르지 않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과 음악으로 만들어진 블랙핑크. 깐깐한 양현석 대표가 "빨리 무대에 세우고 싶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앞으로 쑥쑥 성장할 YG 막내의 활약이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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