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6m 신기록’ 스탠튼, 후반기 반격 신호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08 15: 04

지안카를로 스탠튼(27·마이애미)이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힘’에 있어 리그 최고의 선수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스탯캐스트 시대의 신기록을 쓴 스탠튼이 후반기에는 몸값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탠튼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기념비적인 홈런을 쏘아올렸다. 2-2로 맞선 5회 콜로라도 선발 베티스의 88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쿠어스필드의 좌중간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23번째 홈런이었다.
스탠튼이 홈런을 터뜨린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 홈런은 비거리가 역대급이었다.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 시스템에 의하면 이 타구의 비거리는 무려 504피트(약 153.6m)로 측정됐다. 타구 발사 속도는 115.8마일(약 186.4㎞)였고 5.4초를 날아갔다. 이는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적용된 뒤 MLB 홈런 최고 비거리였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5월 26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나온 노마 마자라(텍사스)로 491피트였으며, 스탯캐스트 시스템 도입 후로는 지난해 9월 7일 리글리필드에서 나온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495피트가 최고였다. 그러나 스탠튼의 괴력은 이 기록들을 훌쩍 뛰어넘었다.
종전 쿠어스필드에서 나온 최고 비거리 홈런은 1997년 마이크 피아자가 터트린 496피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적용된 뒤 다시 측정을 해보니 이 비거리는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 중론. 어쨌든 스탠튼은 또 한 번 자신의 힘을 발휘했다.
베티스는 “단순한 솔로홈런일 뿐”이라고 피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스탠튼 또한 신기록에 대해서는 만족하면서도 자신의 카운트 대처 능력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스탠튼의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는 것은 사실이다. 홈런 비거리가 결국 타구질에 수렴한다고 볼 때, 이번 홈런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스탠튼은 시즌 중반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5월 타율이 1할7푼3리, 6월 타율은 2할3푼1리에 머물렀다. 한때 시즌 타율이 1할대에 처져 MLB 최하위에 머무는 등 극심한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7월 25경기에서 타율 3할5리, OPS(출루율+장타율) 0.992로 반등했고 8월에도 7일 홈런에 이어 8일에도 홈런을 터뜨리는 등 조금씩 감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스탠튼이 힘이 아닌 다른 측면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되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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