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사이영] 꾸준한 헥터, 니퍼트 1위 아성 허물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08 13: 30

헥터 노에시(29·KIA)는 올 시즌 KBO 리그에 새롭게 들어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다. 총액이 170만 달러(약 19억 원)이나 된다. FA 몸값으로 따지면 4년 기준 80억 짜리 선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 몸값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하다.
그만큼 꾸준히, 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전직 메이저리거의 경력을 증명하고 있다. 헥터는 8일까지 올 시즌 22경기에 나서 완봉승 한 차례를 포함, 147⅓이닝을 던지며 11승3패 평균자책점 3.36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때로는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지르기도 하고, 때로는 노련하게 상대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어내면서 최고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이닝수는 헥터의 강력함을 증명한다.
대표적 세이버 매트리션인 빌 제임스가 고안한 ESPN 사이영 예측 프로그램(1위 팀 보너스는 제외)을 KBO 리그에 대입한 결과, 이런 헥터는 올 시즌 내내 최고 투수 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더스틴 니퍼트(두산)를 추월할 기세다. 초반부터 승수를 쌓아가며 치고 나갔던 니퍼트가 최근 이런 저런 사정으로 등판을 거르는 사이 헥터가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니퍼트의 기록에 ‘맞짱’을 뜰 수 있는, 현 시점에서는 유일한 투수가 헥터다.

니퍼트가 여전히 리그 유일의 100점 이상 기록(101.78)을 보유하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헥터(95.50)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격차다. 토종 3위이자 리그 전체 5위인 신재영(넥센·83.36)과의 격차는 꽤 벌어졌다. 두 선수의 최고 다툼이 남은 시즌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투수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올 시즌 첫 30세이브 고지를 코앞에 두고 있는 김세현(넥센·90.78)이 전체 3위,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박희수(SK·84.39)가 전체 3·4위에 올랐다. 김세현은 세이브 숫자에서 압도적이고, 박희수는 구원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꾸준히 점수를 쌓아간 결과다. 리그 마무리투수 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은 임창민(NC·69.98)도 상대적으로 적은 세이브 숫자에도 불구하고 TOP 10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두산 선발 투수들이 강세다. 니퍼트를 비롯, 장원준(82.78), 보우덴(80.81), 유희관(74.52)이 모두 TOP 10 자리를 유지했다. 시즌 초반 니퍼트와 자웅을 겨뤘던 에릭 해커를 대신해, 재크 스튜어트(NC·69.47)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며 10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반면 토종을 대표하는 투수인 양현종(KIA)은 승수에서 애를 먹었고, 김광현(SK)은 부상으로 TOP 10에서 빠졌다.
2016년 OSEN 사이영 TOP 10(기록은 8월 8일 현재, 괄호안은 6월 25일 순위)
1(2). 더스틴 니퍼트(두산·101.78)
2(6). 헥터 노에시(KIA·95.50)
3(5). 김세현(넥센·90.78)
4(-). 박희수(SK·84.39)
5(1). 신재영(넥센·83.36)
6(3). 장원준(두산·82.78)
7(4). 마이클 보우덴(두산·80.81)
8(7). 유희관(두산·74.52)
9(-). 임창민(NC·69.98)
10(-). 재크 스튜어트(NC·6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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