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끝사랑’, 김희애 좌충우돌이 짠하고 사랑스럽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8.08 11: 01

배우 김희애가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 짠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방송국 PD 역할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중년의 나이지만 여전히 세상살이가 참 팍팍한 인물을 표현하며 극의 재미를 높이는 중이다.
김희애는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 방송국 PD 강민주를 연기한다. 남들이 봤을 때는 잘나가는 스타 PD지만 현실은 사과할 일이 많은 ‘욕받이’ 신세다. 방송국에 출근하면 소리 지르거나 상사인 본부장이나 선배 PD 눈치보는 일이 많고, 촬영 장소 섭외 문제로 공무원인 고상식(지진희 분)과는 언제나 전쟁을 치른다.
드라마 표절 사태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는 선배 PD의 뒷통수를 때리고 사과와 작가 정정 자막을 내보내는 결단을 내리기까지 민주는 여러번 가슴앓이를 했고 오열에 가까운 눈물을 쏟아냈다. 어른이 되면 달라질 줄 알았지만 어린 시절보다 힘든 일상을 언제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단함, 민주는 그렇게 또 아파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PD인 민주와 공무원인 상식이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는다. PD로서 철두철미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많은 민주, 민주와 극과 극의 성격이라 언제나 부딪히는 상식의 일상은 좌충우돌 그 자체다. 두 사람 모두 조직의 구성원인 까닭에 언제나 쓴 물이 입안에 감돌아도 다시 일을 해야 하는 서글픈 신세. 그래서 두 사람이 벌이는 사랑과 일은 짠하고 사랑스럽다.
특히 김희애는 이 드라마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또 다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해 드라마 ‘미세스캅’에서 털털하고 정의감 넘치는 형사 연기로 우아한 매력을 잠시 내려놨던 그는 또 한 번의 캐릭터 변화로 배우로서의 폭넓은 발걸음을 하고 있다. 언제나 아름다운 행보를 보이는 그가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하며 안주하지 않는 모습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름다운 배우라는 인식이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광고 속 누가 봐도 예쁜 외모에서 멈추지 않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스스럼없이 웃음을 안기거나 드라마에서는 색다른 매력을 매번 발산하는 김희애가 있어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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