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삼성)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 4월 19일 왼쪽 무릎 연골 손상 수술을 받았으나 통증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다리를 절뚝 거리면서 라커룸으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 짠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박한이는 무릎 상태에 대한 물음마다 "할 만 하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잔부상을 안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선발 명단에서 빠지거나 조기 교체되는 등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박한이는 7일 대구 KIA전서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1-7 승리를 이끌었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이승엽 대신 5번 지명타자로 나선 박한이. 1회 2사 1,2루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그는 2-2로 맞선 3회 2사 2루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3-2.
반격에 나선 KIA는 4회 1사 2루서 강한울의 좌중간 2루타로 3-3 균형을 맞췄고 5회 김주찬의 좌월 투런 아치로 5-3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3-5로 뒤진 5회 1사 1,2루서 최형우의 중전 적시타로 1점차 턱밑 추격에 나섰다.
1사 1,2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는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팬들은 무릎 상태가 성치 않았으나 2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박한이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이로써 삼성은 KIA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박한이는 "팀이 이기는 날 결승타를 때려 기쁘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욕심이 지나쳤다는 반성을 했던 게 다음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도록 해준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도 기회가 올때마다 주어진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수식어를 가장 좋아한다. 스포트라이트와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오랜 노력 끝에 얻은 성과이기에. '꾸준함의 대명사'는 박한이를 일으켜 세우는 한 마디다. "이제껏 해왔듯 꾸준한 박한이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