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맞짱]조각남 공유 VS 근육남 마동석, '부산행' 천만 쌍끌이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8.08 07: 55

한국영화 천만배우에 남녀 세 명이 이름을 새로 올렸다. '부산행' 공유와 마동석, 그리고 정유미다. 지난 7일 오후 역대 18번째 천만영화로 등록된 '부산행'은 좀비 호러물이란 장르물로 꿈의 천만 고지를 넘어서며 또 하나의 신화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조각미남 공유와 머슴근육 마동석의 서로 180도 다른 부성 대결이 펼쳐져 '부산행' 천만돌파에 힘을 보탰다. 
# 공유의 재평가, 드디어 천만배우로 우뚝 서다
"굉장히 짧은 기간에 무려 천만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객 동원을 하게 돼, 15년 동안 연기를 했지만 믿기지가 않고 아직도 얼떨떨하다."

공유의 천만 소감이다. 그의 말 그대로 공유는 데뷔 15년차 배우다. 2001년 KBS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해 TV드라마, 스크린을 오가며 꾸준히 경력을 쌓았고 현재까지 수려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공유가 출연해 '대박'을 터뜨린 작품 또한 다양하다.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일어난 성학대를 다룬 영화 '도가니'(2001년)를 시작으로 공유를 정면에 내세운 액션물 '용의자'(2013년), TV드라마 '커피프린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며 때로는 순수한 로맨티스트로, 때로는 비밀을 감춘 액션 히어로로 팔색조 매력을 보여왔다. 그런데 웬일인지 '도가니'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였다. 
하지만 공유의 이번 신작 '부산행'은 그에게 흥행을 향한 목마름을 충분히 채워줄 듯 하다. 이번 작품으로 '천만배우' 반열에 들어갔기 때문. 덕분에 '명량'의 최민식, '국제시장'의 황정민, '7번 방의 선물'의 류승룡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거기에 칸영화제 입성까지 성공했으니 더할 나위 없다. 
영화 '부산행'에서 그는 개미들(일반인)을 짓밟고 승승장구 중인 이기적 펀드 매니저 석우 역을 맡았다. 딸의 생일을 기념해 별거중인 아내를 만나러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그 날, 예상치 못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를 만나고 여기서 딸을 지키고자 고군분투 하는 진짜 아빠로 바뀐다. 
여기서 공유는 처절하지만, 그렇다고 과하게 눈에 띄거나 특별한 무엇을 보이진 않는다. 다만 그동안 주로 부드러운 매력을 어필했던 그가 엉망이 된 얼굴로 소리를 지르며 스크린에 등장할 때엔 생경한 느낌을 자아낸다. 
# 마동석, '마쁜이'의 쌍천만 성공기(feat.근육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도 처음 천만 영화이자 또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서 정말 어떻게 보답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
마동석이 끝내 이뤘다. 수많은 작품에서 '천만 요정' 오달수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였던 그는 특별출연했던 영화 '베테랑' 이후 자신의 이름을 앞줄에 건 첫 천만 영화를 맞이하며 '쌍천만 배우'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부산행'의 흥행 청신호는 칸영화제에서 먼저 켜졌다. 당시 칸 공식 상영회에서 마동석이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터져나온 사실은 우리 언론의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별명의 가짓수는 증가했다. '마요미'에서 '마블리', '마쁜이'까지 극중 아내 정유미에게 꼼짝 못하는 극중 캐릭터는 평소 마동석이 갖고 있었던 호감형 이미지와 시너지를 일으켰고 '마쁜이'의 인기는 더 열기를 더해갔다.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천만 영화 '부산행'의 이름을 올리기까지, 마동석은 '소처럼' 일하며 영화 배우로서의 실력과 명성을 쌓아왔다. 2004년 영화 '바람의 전설'에서 단역으로 시작해 '천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부당거래' 등에서 인상적인 조연 배우로 거듭났고, '통증'이나 '범죄와의 전쟁', '이웃사람' 등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충무로 성격파 배우로 입지를 공고하게 다졌다. 
결정적으로 마동석의 존재감이 빛났던 작품은 영화 '베테랑'이다. '베테랑'에서 특별출연으로 아트박스 사장 역을 맡은 그는 영화 말미 악인인 재벌3세 조태오에게 거침없는 일갈을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으며, 그로인해 한동안 아트박스 사장님이라는 별명을 달고 살아야 했다. '베테랑'은 그의 첫 번째 천만 영화이기도 하다. 
이후 '마요미' 캐릭터의 결정판을 찍은 것은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굿바이 싱글'이다. 이 영화에서 깔끔한 성격의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평구 역을 맡은 그는 김혜수의 옆을 든든하게 지키는 절친 캐릭터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굿바이 싱글'이 끝나고 다시 '상남자'의 매력을 장착, 영화 '부산행'으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로써 '마쁜이'는 쌍천만 배우가 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무려 10년간 영화와 연기만을 바라보고 이뤄온 결과이기에 더 값지다. 쌍천만 배우가 된 마동석이 앞으로 써 내려나갈 새로운 행보에 기대와 이목이 집중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부산행'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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