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이 부진에 빠졌다.
지크는 지난 7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 시즌 22번째로 선발등판했으나 5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했다. 4⅓이닝동안 9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7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이 리드를 잡으면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는 악순환이었다.
3회초 2-0으로 앞섰지만 3회말 3점을 내주고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타선이 4회초 동점에 이어 5회초 김주찬이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그러나 지크는 5회말 4점을 헌납하면서 승기를 건넸다. 선발 지크의 부진 탓에 KIA는 위닝시리즈를 낚는데 실패했고 상승세도 한 풀 꺾였다.
지크는 올해 8승11패, 평균자책점 5.61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7월 이후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고 퀄리티스타트는 2번에 불과하다. 개막 이후 월별 3~4점대의 평균자책점이 7월에는 7.56, 8월 2경기에서는 18.00으로 치솟았다.
무엇보다 피안타율이 높다. 전체 피안타율이 3할9리에 이르는데다 7월에는 3할5푼9리, 8월에는 5할1푼3리로 드높다. 전혀 상대 타자를 제어하지 못하고 소나기 안타를 맞고 있는 형국이다. 제구력 뿐만 아니라 볼끝의 힘이 떨어졌고 변화구도 날카롭게 파고들지 못하고 난타를 당하고 있다.
지크는 팀의 3선발이다. 6월까지만해도 든든한 선발투수로 한 축을 담당했다. 150km가 넘는 직구를 앞세웠고 견실하게 선발로테이션을 수행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에 들어서면서 슬럼프에 빠져 마운드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상대타자들을 상대하기가 버거운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홍건희의 복귀가 예상되지만 4선발과 5선발도 뚜렷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크의 부진은 뼈아프다. 향후 치열하게 전개되는 순위 싸움에서 선발진의 힘이 떨어지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듯 하다. 지크의 반등이 절실한 KIA가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