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끝사랑’ 지진희♥김희애, 흔들리며 피어나는 꽃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8.08 06: 50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끝사랑’ 지진희와 김희애의 사랑 역시 흔들리며 피어나고 있다. 아직은 악연인 듯 만나면 티격태격하기 일쑤지만,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정이 싹트고 있는 것. 천천히 피는 꽃이 아름답다니, 조금 더 기다려볼 만하겠다.
아직은 본격적이진 않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극본 최윤정, 연출 최영훈) 3회에서 역시 강민주(김희애 분)와 고상식(지진희 분)는 서로 으르렁대며 악연을 이어간 바. 방송 말미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 콘서트장 대형 화면에 잡히는 등 핑크빛 분위기가 살짝 연출되긴 했지만, 이 또한 어쩌다 벌어진 일뿐이다.
이 드라마는 무슨 일이든 일어나길 바라는 극중 방송사 드라마PD 강민주(김희애 분)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5급 공무원 고상식(지진희 분)의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악연으로 얽히면서 로맨스에 쉽게 발동이 걸리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둘은 마나기만 하면 으르렁대기 바빴다.
하지만 민주와 상식이 청춘남녀처럼 쉽게 사랑에 빠져버린다면 이 드라마만의 매력이 풍성하게 살아나지 못할 테다. 두 사람이 중년에 만난 두 번째 사랑을 통해 점차 변화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이 작품의 관전포인트기 때문.
외로움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여자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자가 만나 서로의 결핍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 두 사람의 사랑이 쉽게 이뤄져버린다면 이 같은 메시지에 힘이 실리지 못할 테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쌓아온 커리어에 비해 다소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또 불안정하기도 하는 강민주가 전혀 다른 성향의 고상식이라는 인물을 만나 변화되고 또 성장해가는 모습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그려지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의 악연들과 일련의 사건들이 이후에 점차 사랑에 빠지게 될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달달하게 만들어주리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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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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