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도 인정한 KBO 최고타자 김태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08 05: 52

김태균, 어느새 타율 .348 '타격왕 레이스'  
타점 1위 로사리오도 김태균 최고로 꼽아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한화)가 꼽는 KBO리그 최고 타자는 팀 동료이자 한화 4번타자 김태균(34)이다. 시즌 초반 슬럼프를 극복한 김태균의 성적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로사리오는 "김태균은 친한 동료이자 KBO리그 최고의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그 최다 92타점을 올리고 있는 로사리오는 "김태균이 앞에서 2루타를 많이 치고 나가고, 늘 출루를 잘해준 덕분이다"며 "김태균은 최고의 타격 기술을 가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김태균은 99경기 모두 선발출장하며 타율 3할4푼8리 124안타 10홈런 78타점 60득점 76볼넷 8사구 65삼진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어느덧 리그 3위로 뛰어올랐고, 출루율도 2위(.468)에 랭크돼 있다. 장타율(.511)을 합한 OPS도 .979로 리그 7위로 올라섰다. 승리확률기여를 의미하는 WPA 5위(3.85)에 득점생산력의 RC도 3위(92.29). 
시즌 초반 출발은 안 좋았다. 4월 개막 23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1홈런 12타점. 하지만 5월 25경기 타율 3할2푼5리 2홈런 18타점으로 터닝 포인트를 찾았고, 6월 24경기 타율 3할7푼4리 3홈런 17타점으로 살아났다. 7월 이후 27경기 타율 3할9푼2리 4홈런 31타점으로 뜨거운 기세를 이어나갔다. 7일 대전 NC전에는 5타수 5안타로 대폭발했다. 
초반 부진으로 자칫 최악의 시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김태균은 김태균이었다. 홈런이 다소 적지만 나머지 기록은 모두 리그 최상급으로 끌어올렸다. 만 34세로 이제 베테랑의 축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정확한 타격과 결정력에서 김태균의 존재감을 따라잡을 만한 타자가 없다. 
김태균은 "시즌 초반에는 야구가 너무 안 됐다. 팀 성적도 안 좋았고, 내가 추구하는 타격이 되지 않아 답답했다"며 "무게중심을 낮춘 자세로 바꾼 뒤 내 것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 완벽하게 만족스럽진 않지만 최근 계속해서 지명타자로 나오는 만큼 더 좋은 타격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이 꾸준하게 4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한화 타선도 무섭게 터지고 있다. 김태균은 "내가 봐도 우리 타선이 세졌다. 내 뒤로는 로사리오와 경언이, 성우, 주석이가 있어 무조건 해결해야겠다는 부담이 없어졌다. 앞에서 근우·용규·광민이가 잘해줘 좋은 찬스들이 오고 있어 적극적으로 해야 할 때는 하겠지만, 내 뒤 타자들이 강하기 때문에 찬스를 연결하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하고 있다. 내가 못 쳐도 뒤에서 해결해줄 타자들이 많다"고 팀 타선에 믿음을 드러냈다. 
로사리오 효과도 있다. 지난달부터 로사리오가 계속 1루 수비를 맡으면서 김태균이 지명타자로 고정됐고, 수비 부담을 덜며 체력 조절이 용이해졌다. 김태균은 "로사리오 덕분에 체력적으로 편해진 부분이 크다.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최고 타자는 내가 아닌 로사리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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