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가동' 롯데, 에이스는 정녕 어디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08 05: 55

롯데의 에이스는 어디에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브룩스 레일리-박세웅-조쉬 린드블럼-송승준-노경은으로 5선발 체제를 꾸렸다. 그러나 송승준이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자 박진형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일단 5선발 체제는 갖춰졌다.
8월 들어서 치른 5경기에서 4경기를 선발진이 6이닝 이상 막아주면서 퀄리티 스타트까지 기록했다. 그런데 5경기에서 유일하게 6이닝 이상도 소화하지 못하고 퀄리티 스타트도 기록하지 못한 투수가 1선발이자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레일리다. 레일리는 7일 사직 두산전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5선발 체제는 갖춰졌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에이스라는 확신을 심어줄 만한 투수가 없다. 지난해 에이스였던 린드블럼은 올해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대신 레일리가 전반기 동안 에이스 역할을 했는데, 최근에는 들쑥날쑥한 컨디션을 보이면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박세웅이 현재 팀 내 최다승(7승) 투수지만 아직은 미완의 대기에 가깝다.
물론 그 투수가 승리는 챙기지 못하더라도 팀은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투수로 에이스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도 있다. 
레일리는 22번의 등판에서 본인은 6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팀은 14승 7패를 챙기며 가장 승률이 좋다. 이 기준에서는 레일리의 역할이 크다. 이어서 린드블럼이 본인이 6승 팀이 10승(10패)를 챙겼다. 박세웅(18선발/개인 7승/팀 9승 9패)과 박진형(8선발/개인 4승/팀 4승4패), 노경은(8선발/개인 2승/팀 3승5패), 송승준(10선발/개인 1승/팀 3승7패)이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모름지기 팀은 물론 본인도 승리를 챙기면서 상대에 위압감을 심어줄 수 있어야 에이스다. 롯데의 최다승이 박세웅의 7승이기에, 다른 팀들에 비해선 선발 투수들의 승수가 썩 많지 않은 편이다. 
확실한 승리 카드가 존재한 가운데 상대와 맞붙을 경우, 상대와의 기세 싸움에서 먼저 우위를 점하고 들어설 수 있지만 롯데의 경우, 일단 선발진의 기운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연승은 이어주고, 연패는 끊어주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팀도 확실하게 1승을 올릴 수 있는 카드가 에이스다. 현재 롯데 선발진에는 그런 기대감을 투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롯데의 선발진은 29승37패 평균자책점 5.71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7위에 불과하다. 같이 5강권에서 활약하던 KIA가 지금은 4강 경쟁을 펼치는 위치까지 올라선 것도 선발진에 양현종, 헥터라는 에이스 원투펀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KIA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5.06로 5위지만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68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는 것도 에이스들의 역할이 크다. 
이제는 5선발 체제가 구축된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롯데는 현재 5강 싸움을 철저하게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진의 안정과 동시에 특출난 에이스가 등장해 팀을 이끄는 모습도 필요하다. 남은 42경기, 롯데는 에이스의 등장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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