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시작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제시 린가드(24)와 웨인 루니(31) 때문에 희비가 교차했다.
맨유는 8일(이하 한국시간) 커뮤니티 실드를 통해 2016-2017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레스터 시티를 상대한 맨유는 2-1로 승리하며 2013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 통산 21회 우승을 달성했다.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가 여럿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건 린가드다. 린가드는 전반 32분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마무리로 선제골을 넣었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린가드는 4명의 선수를 돌파한 데 이어 골키퍼까지 속이는 슈팅으로 레스터 시티의 골망을 갈랐다.
반짝 활약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린가드가 지난 시즌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 경기에서의 활약만으로 볼 수는 없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에게는 공격에서의 다양한 옵션을 구축하게 된 만큼 기분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오랜 시간 동안 맨유 공격진의 주축 선수로 활약한 루니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루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밑을 바치는 2선의 중앙에 배치돼 선발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 부임 기자회견에서 루니를 중원 미드필더로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루니의 경기력과 움직임, 볼 터치 등은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골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루니의 부진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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