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경기 전패… 팀 8득점에 그쳐
베테랑 부진+박경수 부상으로 타선 주춤
kt 위즈가 8월 4경기서 연패를 당했다. 무기력한 패배가 계속되고 있다.
kt는 7월 마지막 29~3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서 싹쓸이 승을 거뒀다. 3연패 뒤 3연승으로 다시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8월 시작과 함께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4일 마산 NC 다이노스전부터 4연패를 당하고 있다. 그나마 마산에서 비로 2경기가 취소된 것이 행운이었다. 7월부터는 24경기서 8승(16패)에 그치고 있다.
선발부터 일찍 무너지는 현상은 시즌 내내 일어나고 있다.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계산이 서는 카드는 새로 합류한 라이언 피어밴드 뿐이다. 피어밴드는 kt 이적 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따냈다. 그 외 선발 투수들은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펜진까지 흔들리고 있다. 투입되는 투수들 마다 추가 실점을 내주는 어려운 상황.
결국 올 시즌도 타선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 kt는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팀이 반등하기 시작한 건 댄 블랙을 영입하고 외국인 타자 2명을 활용한 시점부터였다. 선발이 불완전했으나 화끈한 공격 야구로 이를 메웠다. 시즌 초와 달리 100패를 면하고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올 시즌 후반기에는 타선까지 부진하며 고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kt는 그 어느 팀보다 베테랑 타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큰 편이다. 베테랑 야수들이 다소 주춤하니 팀 성적도 함께 하고 있다. 시즌 초, 그리고 7월 팀 공격을 이끌었던 유한준은 8월 4경기서 타율 2할3푼1리(13타수 3안타)로 주춤하고 있다. 7일 잠실 LG전에선 모처럼 홈런을 친 것이 위안거리였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이진영도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29타수 7안타)에 그치고 있다.
마르테는 5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이 살아나는 모습.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5푼(36타수 9안타)으로 정교함은 부족하다. 여기에 팀 내 득점권 타율(0.356) 1위를 기록 중인 박경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7월 31일 수비 도중 왼 검지 피부가 찢어졌다. 4바늘을 꿰맸고 실밥을 푸는 데 2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박경수가 빠진 후 kt는 4경기서 타율 2할2푼4리에 그치고 있다. 홈런도 단 1개에 불과하다.
조범현 감독 역시 7일 잠실 LG전에 앞서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베테랑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이런 시기에 젊은 선수들을 좀 넣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아직은 기량 차이가 많이 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 감독이 지난 시즌부터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 보이는 게 사실. 잔인한 8월을 보내고 있는 kt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