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KIA)의 별명은 '주처님'이다. 불교 신자인 김주찬이 신과 같은 활약을 한다는 의미에서다.
7일 대구 삼성전은 이른바 '주처님 오신 날'이었다. 왼 견갑골 미세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주찬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김주찬은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게 돼 다행이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김주찬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3번 지명타자에 배치했다.
김주찬의 1군 복귀전은 강렬했다. 1회 좌익수 뜬공에 이어 3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그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렸다.
3-3으로 맞선 KIA의 5회초 공격. 선두 타자 윤정우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 삼성 선발 정인욱의 1구째 직구(134km)를 공략해 좌월 투런 아치(비거리 115m)로 연결시켰다. 시즌 13호째.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KIA는 김주찬의 투런 아치를 앞세워 5-3으로 전세를 뒤집었으나 투수진의 잇딴 부진 속에 결국 7-11로 무너졌다. 이로써 KIA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했다.
김기태 감독은 말한다. "김주찬은 부상만 없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라고. 아쉽게 패했지만 김주찬의 건재는 패배 속 위안거리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