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성현(23, 넵스)이 완벽한 샷을 앞세워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킨 끝에 시즌 5승을 기록했다.
박성현은 7일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파72, 645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킨 박성현은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5승째.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2개월여만의 정상 등극이다. 9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2위 박주영(26, 호반건설)과는 무려 9타차. 첫 날 버디 7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도 버디 5개를 추가, 선두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무엇보다 사흘간 54홀을 돌면서 범한 보기가 한 개도 없을 만큼 완벽했다. 박성현이 노보기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역대 KLPGA투어에서 사흘간 노보기로 우승한 것은 2008년 신지애, 2016년 배선우에 이어 역대 3번째다.
특히 박성현은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 원을 추가, 8억 591만 원으로 2위 고진영(21, 넵스)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대상포인트도 선두다. 다승은 2승씩을 올린 고진영, 장수연, 조정민(22, 문영그룹)과 확실하게 차이를 뒀다.
박성현은 우승으로 대회를 마친 후 "항상 보기 정도는 나와도 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 하는 편인데 이번 대회는 노보기 대회라 더욱 기쁜 것 같다"면서 "편안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을 많이 했고 그 때문에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기록보다는 우승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 보기해도 좋다는 생각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박성현은 "오늘 샷 중 아이언이 제일 좋았다. 6-7아이언이 잘됐다"면서 "대회마다 골프는 매번 다른 곳, 다른 위치에서 샷을 하기 때문에 매번 다른 경험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쌓이다 보니 확실히 많은 경험이 된 것 같다. 그러한 경험이 원동력이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노보기 우승에 대해 설명했다.
노보기 기록은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기록 중인 108홀이다. 이에 박성현은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첫 홀에 보기하는 것"이라면서 "물론 노보기 하면 좋겠지만 기록에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 스타일 대로 칠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특히 올해 목표인 5승 달성에 주력했다는 박성현은 가지고 싶은 타이틀에 대해 "평균타수 부분, 상금왕, 다승왕. 욕심이 크기 때문에 목표가 더 뚜렷해지고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해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박성현은 "섬세한 샷들이 많이 발전했지만 지난 해까지는 작은 샷에서 실수가 굉장히 많이 나왔었다. 보완이 된 것을 느낀다"면서도 "지금부터는 정말 체력전일 것 같다. 몸을 신경 쓰면서 운동도 틈틈이 할 생각이다. 체력적으로 보완이 되고 뒷받침이 돼주면 스윙이나 기술적인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이정화(22, BNK금융그룹)가 8언더파 208타로 3위를 기록했고 이지현(20), 지한솔(20, 호반건설), 조윤지(25, NH투자증권), 박지연(21, 삼천리) 등 4명이 7언더파 209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고진영 등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8위.
한편 박인비는 4오버파 148타로 컷탈락, 리우올림픽에 대비하며 샷감을 조율하는데 만족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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