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10cm·어반·스탠딩에그가 보여준 ‘인디’의 대중화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8.07 11: 30

 ‘인디(indie)’. 독립적이란 의미를 가진 ‘independent’에서 유래한 줄임말로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향, 확고한 자신들만의 칼라를 가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탠딩에그와 어반자카파의 경우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색깔 있는 뮤지션들이라는 점에서 ‘인디’로 분류되고 있다.
그런데 대중성으로부터 독립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근래 이들의 노래들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
최근에는 스탠딩에그가 차트에 우뚝 섰다. 인디 팀의 깜짝 돌풍이라고 보기에는 기세가 무섭다. 신곡 발매 당일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어버렸다. 원더걸스와 여자친구, 트와이스, ‘쇼미더머니5’의 음원 등 쟁쟁한 팀들을 제쳤다는 것은 놀라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마니아 팬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었고, 워낙 좋은 음악으로 호평을 받고 있었기에 ‘기적’이나 이변까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불가능해 보인 일을 해낸 것만은 확실하다.
스탠딩에그가 3일 0시 발매한 신곡 '여름밤에 우린'은 멜론을 비롯해 지니, 엠넷, 네이버뮤직 등 주요 7개 차트 1위에 올랐다. 아이돌과 힙합 음악이 주를 이루던 최근 가요계의 복병으로 떠오른 것.
일각에서는 사재기 의혹도 일었다. 대대적인 프로모션이나 그 흔한 신곡 홍보 한번 없었던 터. 이에 이 같은 의심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보란 듯이 롱런하며 의혹의 시선들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에 앞서서는 어반자카파가 인디의 대중화를 보여줬다. 지난 5월 27일 공개한 ‘널 사랑하지 않아’는 두 달이 훌쩍 지난 현재도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발매 당시 장기간 1위를 지키던 이 곡은 현재까지도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솔직한 심정을 다루며 기계음 없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은 것. 아이돌 가수들의 신곡 발표에도 꿋꿋하게 순위권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
이들에 앞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팀은 10cm다. 자신들만의 확실한 색깔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내는 곡마다 히트를 치며 대중가수 못지않은 인지도를 보유하게 됐다.
올해 봄에 발매한 ‘봄이 좋냐’는 당시 전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하며 2016년을 대표하는 봄 시즌송으로 꼽히기도.
이들의 선전이 고무적인 것은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 콘텐츠에만 집중해서 얻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음악 자체가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앞으로의 음악 시장의 변화에 큰 기여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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