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굿와이프’, 여자들이 싫어했던 나나의 반전 드라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8.07 11: 00

나나의 절친인 방송인 조세호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을 앞두고 나나에 대해 촌철살인을 날렸다. 여자들이 싫어한다는 날카로운 지적. 나나 역시 예쁜 척 하지 않았는데 예쁜 척 한다고 오해를 받는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나나에 대한 여론이 달라졌다. 여성 아이돌그룹 애프터스쿨의 예쁜 외모를 가진 멤버였던 나나가 연기 참 잘하는 배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비밀을 가졌던 조사원 김단을 연기하고 있는 나나는 첫 방송 이후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등 주연 배우들이 부각되는 것은 당연지사. 나나는 많지 않은 비중에도 극중 김혜경 변호사를 살갑게 돕는 믿음직스러운 조사원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방송에서 단이의 크나큰 비밀이 공개됐다. 바로 혜경의 남편인 이태준(유지태 분)의 협박에 단이가 과거 태준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을 혜경이 알게 되면서 그동안 혜경과 단이가 쌓아온 단단한 유대관계가 무너지게 됐다. 단이는 세상의 날선 시선과 태준이라는 악마 같은 남자 때문에 고생하는 혜경에게 믿음직스러운 직장 동료였다. 단이가 처음부터 혜경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게 됐는지 의문을 표했던 시청자들이 많았는데 단이의 죄책감이 한몫을 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비록 피치 못할 사정이긴 해도 혜경에게는 큰 충격이 될 수밖에 없는 반전이었다. 앞으로 혜경과 단이가 어떻게 관계가 변화될지,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짠한 구석이 많은 단이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가는 사안이다. 그만큼 단이의 역할이 ‘굿와이프’에서 핵심적인 장치였다는 것이 6일 방송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동안 섹시하면서도 든든한 단이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던 나나. 멋있고 큰 반전을 쥐고 있는 인물이라 안방극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나나가 사실상 데뷔작인데 빼어난 발성과 감정 표현력으로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 방송 전 어색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날려버렸다. 나나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데뷔 후 꾸준히 연기를 하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허나 가수 활동 일정과 맞지 않거나, 아이돌그룹 멤버로서의 이미지가 강해 드라마 제작진의 선택을 받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연기 데뷔가 늦어졌고 그 사이 틈틈이 연기 공부를 해왔던 나나는 ‘굿와이프’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 자신의 연기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연기를 잘하고 드라마에서 호감을 사는 인물을 연기하다보니 나나를 향한 시선이 달라졌다. 그를 좋아했던 팬들이야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그를 다소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일명 ‘안티팬’들을 돌려세우는 계기가 된 것. 나나가 이렇게 연기를 잘할 줄 몰랐다는 호평은 예쁜 외모를 가져서, 누구나 호감을 갖는 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는 아니어서 일각에 존재했던 ‘비호감 이미지’를 날려버렸다. ‘굿와이프’는 후반을 향해 맹렬히 달려가고 있다. 남은 ‘굿와이프’의 이야기와 함께 나나가 보여줄 매력적인 인상과 안정적인 연기가 기대된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제공, '굿와이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