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미국과 3경기...부쩍 성장한 中농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8.07 08: 54

[OSEN=올림픽특별취재반] 아시아 최강 중국도 미국 앞에서 무기력했다. 하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 
중국남자농구대표팀은 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1에서 벌어진 남자농구 A조 예선 첫 경기서 미국에 62-119로 대패를 당했다.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중국이지만 올림픽에서 1승도 거두기 어렵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주 사이에 미국대표팀과 무려 세 차례 정식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3경기 모두 처참할 정도의 패배(57-106, 57-107, 62-119)였다. 하지만 미국과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발전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의 젊은 가드들은 NBA가드들을 상대로 백코트를 넘어오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정상적인 경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국선수들의 압박이 대단했다. 다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적응력도 생겼다. 미국선수들이 아무리 ‘괴물’이라도 같은 인간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미국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기술이 통하는지 시험해보면서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됐다. 중국이 올림픽에 나가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값진 경험이었다. 
중국은 3쿼터 미국을 상대로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다. 궈아이룬은 과감한 돌파로 레이업슛을 넣었다. 유일하게 NBA경험이 있는 이젠롄(25점)은 장신이면서 정확한 외곽슛을 구사했다. 미국선수가 앞에 있다고 해서 슛폼이 흐트러지는 법은 없었다. 상대가 NBA 슈퍼스타라고 마냥 두려워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왕저린은 4쿼터 시원한 덩크슛을 터트렸다.  
현재 중국대표팀은 평균연령 23.3세로 매우 젊다.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이젠롄(28세)으로 30대 노장은 없다. 중국은 2019년 자국에서 농구월드컵을 개최한다. 이 때 최전성기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로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선수단을 꾸렸다. 2016 리우올림픽 역시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기 위한 과정이다. 
아시아 챔피언인 중국은 3년 뒤 여전히 젊지만 다양한 국제경험까지 갖추게 된다. 다음 시즌 NBA에 진출하는 저우치와 왕저린도 3년 뒤에는 리그 적응을 마치게 된다. 중국에게 아시아최강이란 지위는 더욱 견고해지는 셈이다. 중국 내에서 농구는 최고인기스포츠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에 걸맞게 국가대표팀에 대한 투자도 어마어마하다. 중국은 확실한 계획을 갖고 대표팀의 청사진을 하나하나씩 그려나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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