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우려대로, 한화 속 태우는 서캠프 부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07 06: 37

서캠프, KBO 데뷔 5G 3패 ERA 8.38  
제구 불안에 흔들리는 현역 빅리거
김성근 감독의 우려가 맞아떨어지는 것일까. 

한화가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29)의 부진으로 속이 타들어간다. 지난달 중순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선수로 총액 45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서캠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9경기를 모두 선발로 던진 현역 빅리거였다. 오클랜드 방출 이후 텍사스 마이너로 내려간 시점에 한화 구단이 발 빠르게 움직여 서캠프 영입에 성공했다. 
처음 서캠프를 데려올 때만 해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형으로 꼽혔다. 당시 모구단 관계자는 "이 시기에 데려올 수 있는 선수 중 최상이다. 경력만 놓고 보면 LG 데이비드 허프가 조금 더 낫지만, 최근 컨디션이나 가능성을 보면 서캠프가 낫다"고 평가했다. 데뷔 첫 2경기에서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10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74로 호투했다. 
여러 관계자들이 서캠프의 성공을 낙관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 갑자기 무너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전 SK전 6이닝 5실점 첫 패전을 시작으로 31일 잠실 두산전 2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연패를 당했다. 6일 대전 NC전마저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3연패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16.00. 
KBO 데뷔 5경기에서 서캠프의 성적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38. 어느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렇게 고전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 KBO에 데뷔한 허프(LG), 요한 플란데(삼성), 조쉬 로위(kt), 브라울리오 라라(SK) 등이 승리를 신고했지만 서캠프만 승리가 없다. 
서캠프가 영입될 때부터 100% 확신을 갖지 못했던 김성근 감독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다. 주무기가 커브라 하는데 제대로 던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제구가 너무 안 된다"며 "지금처럼 제구가 안 되면 지켜보는 벤치에선 죽을 맛이다"고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대로 서캠프가 기대이하 투구를 하고 있는 건 제구 문제가 크다. 19⅓이닝 동안 볼넷을 11개나 허용, 9이닝당 볼넷이 5.12개에 달한다. 미국과 다른 국내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주무기 커브가 자꾸 손에서 빠진다. 변화구뿐만 아니라 직구도 전체적으로 높게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다. 
그렇다고 직구가 빠르거나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제구가 되지 않는 서캠프는 전혀 매력적이지 못한 투수인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아직 서캠프에 대해 이런저런 터치를 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에게 여러 조언을 받고 어느 정도 향상된 투구를 하고 있는 파비오 카스티요처럼 반전 가능성은 아직 남았다. 
다만 8위로 떨어지며 힘겨운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한화는 시즌이 46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서캠프에겐 약 10차례 정도 선발 기회가 더 주어질 수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 명성이 무색하게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서캠프, 김 감독의 우려를 딛고 반등을 할 수 있을까. 한화의 시즌 운명이 걸려있는 문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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