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C 닮은꼴? 볼티모어의 5가지 성공 요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8.07 06: 03

 김현수(28)가 뛰고 있는 볼티모어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처럼 역사를 이룰 수 있을까.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닮은 점이 많다며 주목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볼티모어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힘든 이유로 선발진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볼티모어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93으로 30개팀 중 5번째로 나쁘다. 그나마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는 5.15로 28위였다가 후반기 4.04로 끌어내린 덕분이다.

2014~15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캔자스시티 역시 선발진은 별로였다. 대신 막강한 불펜과 탄탄한 수비력. 기동력이 강점이었다. MLB.com은 올해 볼티모어가 지난해 캔자스시티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며 상승세의 요인으로 5가지를 꼽았다.
먼저 불펜진. 볼티모어 불펜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중이다. 유일하게 워싱턴이 볼티모어 불펜진보다 낫다. 하지만 볼티모어 불펜진이 거둔 26승은 빅리그 30개팀 중 가장 많다.
마무리 잭 브리튼은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까지 34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00% 성공하며 평균자책점 0.58의 막강 실력을 뽐내고 있다. 브리튼 앞에서는 브래드 브라흐(49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1.25)와 대런 오데이(28경기 3승1패 3.46)의 막강 듀오가 있다. 더불어 MLB.com은 벅 쇼월터 감독의 장점 중 하나가 불펜 운용 능력이라고 전했다.
볼티모어는 올해 6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40승4패, 7회까지 리드한 경기는 48승2패, 8회까지 리드한 경기는 51승무패를 기록 중이다.
두 번째는 수비력. 실점을 막아내는 수비력은 단기전으로 갈수록 빛을 발한다. 볼티모어의 내야진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2루수 조나단 스쿱-3루수 매니 마차도-유격수 J.J. 하디는 메이저리그 베스트로 손색이 없다.
특히 마차도는 이미 메이저리그 역대급 3루수로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다. 볼티모어의 전설적인 3루수 브룩스 로빈슨의 재림으로 일컬어진다. 칼 립켄은 "하디는 기본기가 탄탄한 유격수"라고 칭찬했다.
세 번째는 화끈한 공격력. 볼티모어는 팀 홈런 163개로 30개팀 중 1위다. 마크 트럼보가 31개로 팀내 최다, 크리스 데이비스(22개), 매니 마차도(22개), 아담 존스(21개)까지 20홈런 이상을 쳤다.
6일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 2방을 때린 페드로 알바레스는 최근 6경기에서 7홈런을 몰아치며 18개를 기록 중이고, 조나단 스쿱도 17홈런을 터뜨렸다.
네 번째는 벅 쇼월터 감독의 존재감.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의 출장 기회를 두고 국내 팬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지만, 현역 메이저리그 감독들 중에서 최고 중 한 명이다. 통산 1402승을 기록해 역대 감독 최다승 28위에 올라 있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완벽한 톤을 유지하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경기를 잘 운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은 리더십이다. 이는 지난해 캔자스시티의 우승 요인이기도 했다. 캔자스시티는 25명의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백업하며, 네드 요스트 감독의 긍정적이고 신뢰하는 환경 속에서 강팀이 됐다. 올해 볼티모어도 이와 비슷한 팀 분위기다. 쇼월터 감독에서 시작해 존스, 하디, 맷 위터스 등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이끈다.
볼티모어는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7-5로 꺾고 승률에서 토론토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과연 토론토, 보스턴과 치열한 선두 싸움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지 지켜볼 일이다. /orange@osen.co.kr
[사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매니 마차도-마크 트럼보-잭 브리턴-브래드 브락 (첫 번째). 마무리 잭 브리튼과 포수 맷 위터스(두 번째). 애덤 존스와 벅 쇼월터 감독(세 번째)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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