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올림픽특별취재반]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레이스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세계적인 흐름을 완전히 잃어 버렸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 결선 진출에 실패한 박태환(팀 GMP)의 아쉬운 레이스 결과다.
박태환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서 3분 45초 65의 기록으로 6조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예선을 모두 마친 결과 10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랭킹 1위는 맥 호튼(호주)가 기록한 3분 41초 65. 호튼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한 수치다.
그를 제외하고는 모두 3분 43초대를 기록하고 있다. 2위인 쑨양(중국)이 3분 43초 55를 기록했고 5위까지 모두 3분 43초대 기록이다.
박태환은 전체 6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3분 44초 26. 제 88회 동아수영대회서 기록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박태환이 좋은 결과를 길고하기 위해서는 최소 3분 43초대를 기록해야 한다.
물론 박태환은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실시한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반응을 받고 18개월 자격 정지를 당한 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또 대한체육회와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국가대표 자격정지 3년이라는 규정 때문에 박태환은 법정 소송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결국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부담은 굉장했다. 도핑 테스트서 받은 징계로 인해 어려움이 따랐다.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분명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예선 6조 3번 레인서 경기를 펼친 박태환은 부담이 커 보였다. 쑨양과 나란히 레이스를 펼치게 된 박태환은 출발은 좋았다.
박태환의 출발속도는 0.64로 다른 선수들보다 빠른 편이었다. 50m지점까지는 26초 13으로 가장 빨리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쑨양과 경쟁자들에게 밀리면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컨디션 점검도 중요했지만 부담이 컸다. 6조까지 마친 가운데 박태환은 5위로 레이스를 마무리 했다.
쑨양이 가장 먼저 치고 나서자 박태환도 추격을 펼쳤다. 결국 박태환은 3분 45초 63의 기록으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예선 마지막조인 7조였다. 예선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조 선수들은 올 시즌 1위 기록에 근접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
6조 1위를 차지한 쑨양이 3분 44초 23으로 4위에 머물렀다. 반면 1위인 코너 드와이어(미국)은 3분 43초 42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고기록은 3분 41초에는 뒤지지만 2위 기록은 앞선 상태였다. 예선 기록이 올 시즌 2위 기록을 뛰어 넘을 정도라면 박태환은 어쩔 수 없는 상태였다.
기록으로 본다면 뒷심 부족이 드러난 결과였다. 예선 1위로 결선에 오른 드와이어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른 것도 아니었고 쑨양에 비해 후반 레이스가 강한 것도 아니었다.
드와이어는 마지막 50m서 28초 02를 기록했다. 박태환의 27초 50에 비해 뒤지는 기록. 그러나 초반 레이스가 압도적이었다. 모두 28초대 초반을 기록하면서 경쟁자들을 밀어냈다.
또 쑨양은 마지막 50m서 가장 빠른 기록을 작성했다. 27초 11의 기록이었기 때문에 박태환이 추격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결국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서 결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물론 아직 올림픽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기대가 가장 컸던 종목의 탈락이기 때문에 충격은 2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