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김연우 is 뭔들..발라드'신', 댄싱머'신', 그래서 연우神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8.07 08: 07

발라드 가수의 콘서트라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적어도 김연우의 콘서트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발라드는 두말 하면 잔소리였고 웬만한 아이돌 못지않은 댄스 스테이지까지 일품이었다. 역시 '연우신'이었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김연우의 데뷔 20주년 '땡큐' 콘서트가 열렸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찌는 듯한 더위까지 궂은 날씨에도 공연장에는 김연우의 노래를 듣고자 하는 관객들로 가득했다. 지난해 12월, 갑작스레 취소된 콘서트 이후 8~9개월 만에 마련된 무대라 팬들의 기대감은 드높았다. 
이날 콘서트에서 김연우는 콘서트를 취소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현재는 호전된 목 상태를 설명했다. "갑자기 고음이 막히더라. 성대가 회복되기까지 1년을 생각했다. 그래도 안 되면 성대 전문가를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닐 생각까지 했는데 다행히 3개월째에 소리가 붙더라. 여러분이 걱정해 주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눈물이 핑, 역시 발라드'신'
열심히 관리한 덕에 김연우의 성대는 더욱 강철이 됐다. '연인', '그대라서', '사랑한다면', '이별택시', '사랑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지', '이미 넌 고마운 사람', '사랑한다는 흔한 말',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나와 같다면' 등 그의 주옥 같은 발라드 히트곡들이 관객들의 귀를 감쌌다. 
시원시원한 고음, 호소력 짙은 감성, 파워풀한 성량, 역시 김연우는 김연우였다. 기복 없는 그의 라이브에 수천 명의 관객들은 흠뻑 취해갔다. 특히 김연우는 앙코르 때 '나와 같다면'을 부르다가 무반주에 마이크 없이 목소리 힘만으로 노래를 채워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치어 업'은 맛보기, 믿고 보는 댄싱머'신'
김연우는 종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숨겨둔 댄스 실력을 뽐냈다. 발라드 가수라는 타이틀이 어색할 정도로 아이돌 댄스는 물론 걸그룹 춤까지 모두 섭렵한 그였다. 최근에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 트와이스의 '치어 업'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콘서트용이었다. 김연우는 마이클 잭슨의 '댄저러스'를 시작으로 댄스 스테이지를 꾸몄는데 트와이스의 '치어 업'과 아이오아이의 '픽미'가 선곡됐다. 깜짝 놀라 환호하는 팬들을 보며 김연우는 자신의 귀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댄스 가수로 변신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김연우의 춤은 단연 돋보였다. 
◆그래서 김연우는 공연의 '신'
2시간 30분이 훌쩍 넘는 시간인데도 김연우의 성대는 지치지 않았다. 다채로운 음악이 한가득이라 관객들 역시 마찬가지. 김연우의 데뷔 20주년을 함께 기뻐하며 신곡을 즐겼고 히트곡이 나올 땐 '떼창'으로 화답했다. 게스트로 나온 샤이니 온유, 성시경, 유희열도 제몫을 톡톡히 해내며 관객들을 두 배로 즐겁게 했다. 
발라드에 댄스까지, 김연우는 심지어 스티비 원더의 인기곡들을 원키로 부르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지난해 어쩔 수 없이 공연을 중단해야만 했던 한을 모두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름밤을 선물했다. 김연우는 진정한 '공연의 신'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딜라잇 제공, OSEN DB,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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