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대량 실점 자초한 허경민의 섣부른 선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06 21: 26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의 섣부런 선택 하나가 경기 전체를 뒤흔들었다.
두산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11로 완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4회말이 승부처였고 두산에게는 문제의 이닝이었다. 롯데 맥스웰과 황재균에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흔들리던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었고, 여기에 3루수로 나선 허경민의 섣부른 선택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0-2로 뒤진 4회말 무사 1,2루 정훈의 타석. 롯데는 보내기 번트 작전을 지시했고, 두산 역시 보내기 번트를 저지하기 위해서 1루수와 3루수는 전진, 그리고 유격수가 3루를 커버하는 번트 시프트를 펼쳤다.
사실 두산보다는 롯데 입장에서 부담이 큰 작전이었다. 2루에 있는 주자가 주력이 느린 최준석이었다. 오히려 번트 작전이 나올 경우 두산 입장에서 상대의 작전을 저지하는 승부수를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정훈은 번트를 댔다. 정훈의 번트는 완벽했다. 3루 선상쪽으로 타구를 안전하게 굴렸다. 3루수 허경민이 대시를 했지만 보내기 번트를 대주는데 만족하는 듯 했다.
그런데 허경민은 2루 주자 최준석의 주력에 확신을 갖고 타구를 잡은 뒤 3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절묘했던 번트에 최준석은 이미 3루에 거의 도달해 있었다. 결국 최준석의 슬라이딩이 허경민의 송구보다 베이스에 먼저 닿았다. 세이프 판정이 나왔고 타자 정훈도 1루에서 살려줬다. 
무사 만루의 위기가 두산에 닥쳤고, 멘탈을 다잡지 못하던 보우덴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결국 보우덴은 무사 만루에서 안중열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추가 실점했고 이여상에 스퀴즈 번트까지 허용하면서 실점을 연달아 내줬다. 이후 손아섭과 맥스웰에 적시타까지 허용하면서 보우덴은 4회에만 6점을 실점했다. 
결국 빅이닝의 시발점에는 아쉬운 선택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경기도 내줬다. 7회말에 대거 5점을 헌납하면서 더 이상 추격 동력을 잃었다.
두산은 이날 완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고 시즌 61승 38패 1무 승률 6할1푼6리로 이날 승리를 거둔 NC(56승 34패 2무 승률 0.622)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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