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 강민의 전략은 살아 있었지만 '폭풍' 홍진호의 끈질긴 생명력이 더 강했다. '폭풍' 홍진호가 절친 강민과 자존심 대결서 승리하면서 레전드 매치 3위를 차지했다.
홍진호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벌어진 '기가 레전드 매치' 강민과 3-4위전서 상대의 장기였던 커세어-리버 체제에 흔들렸지만 버텨내면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홍진호는 김택용에 패하면서 3-4위전으로 밀렸지만 자존심 대결서 승리하면서 이번 대회 3위 자리를 차지했다.
빠른 스포닝풀로 출발한 홍진호와 그에 분개한 강민의 채팅으로 시작된 3-4위전은 노련한 두 레전드의 진수를 알 수 있었다. 강민이 앞마당에서 입구를 막고 테크트리를 올리자, 홍진호는 7시 본진을 시작으로 왼쪽 확장을 모두 가져가면서 소모전을 준비했다. 강민 역시 홍진호의 수를 그대로 지켜보지는 않았다.
일반적인 로보틱스 테크가 아닌 로보틱스를 두 개나 건설한 강민은 홍진호의 11시 멀티를 커세어-셔틀리버로 타격하면서 두번째 확장과 세번째 확장을 통해 드라군을 추가시키면서 병력 조합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홍진호가 뮤탈리스크를 추가해 반격에 나섰지만 강민은 셔틀-리버를 통해 홍진호의 본진과 앞마당 일꾼들을 사냥하면서 응수했다.
그러나 홍진호의 뒷심이 훨씬 좋았다. 뮤탈리스크가 결국 변수를 만들어냈다. 뮤탈리스크-커세어 강민의 행동반경을 좁힌 홍진호는 럴커를 가세한 지상군으로 강민의 확장 기지를 하나씩 끊어내면서 다시 힘을 되찾았다. 자원줄이 마른 강민을 상대로 홍진호는 끊임없이 병력을 보내는 소모전을 통해 결국 강민의 진영을 공략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기가 레전드 매치
1경기 이영호(테란., 5시) 승 [투혼] 강민(프로토스, 1시)
2경기 홍진호(저그, 7시) [블루스톰] 김택용(프로토스, 1시) 승
3-4위전 홍진호(저그, 7시) 승 [서킷블레이커] 강민(프로토스,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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