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있다. 조금 주고 그 대가로 몇 곱절이나 많이 받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6일 대구 KIA-삼성전이 그랬다.
KIA는 5일 대구 삼성전서 5-8로 패했다. 이승엽과 구자욱에게 홈런을 허용한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3회 2사 1,2루서 KIA 선발 양현종의 1구째 슬라이더(124km)를 잡아 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시즌 18호째. 구자욱은 5-2로 앞선 6회 1사 2,3루서 양현종에게서 우월 3점 아치(비거리 110m)를 빼앗았다. 이는 카운트 펀치와 같았다.
5일 이승엽과 구자욱의 일격에 무너졌던 KIA. 6일 경기에서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화끈한 설욕'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경기였다. 이범호, 이홍구(이상 2회), 노수광(3회), 나지완(6회) 등 대포 공세를 펼치며 삼성을 13-6으로 격파했다.
3년째 주장 중책을 맡고 있는 이범호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KIA 타선은 삼성 선발 김기태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2회 타자 일순하며 0-2에서 7-2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범호는 0-2로 뒤진 2회 무사 1루서 삼성 선발 김기태에게서 120m 짜리 좌월 투런 아치를 터뜨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이홍구는 무사 1,2루서 김기태를 상대로 110m 자리 좌월 스리런을 빼앗았다. 5-2. KIA는 상대 실책에 편승해 1점 더 보탰다. 이범호는 6-2로 앞선 2회 2사 1,3루서 좌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브렛 필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7-2로 앞선 3회 2사 후 강한울이 김기태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었다. 노수광은 김기태의 1구째를 공략해 우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10m. 자신의 26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한 방이었다.
나지완은 9-2로 앞선 6회 2사 1루서 삼성 세 번째 투수 박근홍과의 대결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비거리는 115m.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이날 KIA는 홈런 4개를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때려내며 선발 전원 안타 및 득점을 동시 달성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