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선발, 필승조 조기 투입도 무소용이었다.
한화가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6일 NC와 대전 홈경기에서 3-11 완패를 당한 것이다.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선발로 나와 1이닝 만에 5실점으로 강판된 것이 패인이었다. 2회부터 송창식을 썼으나 결과적으로 헛심만 썼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서캠프의 관건으로 '제구'를 꼽았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가 들어가는지 봐야 한다. 지금까지는 제구가 안 좋다"고 기대보다는 우려를 표했다. 김 감독의 우려대로 서캠프는 1회 시작부터 제구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
NC 1~2번 김준완-김성욱과 각각 8구,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것이다. 변화구는 손에서 빠졌고, 직구는 파울 커트를 당했다. 결국 에릭 테임즈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 나성범에게 우측 1타점 2루타, 박석민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고 5실점했다. 결국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 2이닝 9피안타 1볼넷 1사구 6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
변화구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아 직구 위주로 승부했지만, 모두 타자들이 치기 좋은 코스로 몰렸다. 1회에만 투구수가 38개에 달했고, NC 타자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1회부터 불펜에서는 황재규와 함께 '필승조' 송창식이 몸을 풀며 구원등판을 준비했다.
1회 5점을 내줬지만 이제 경기가 막 시작한 상황. 김성근 감독은 2회 시작과 함께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주에만 이미 2경기 5⅔이닝 93구를 던진 상황. 2일 광주 KIA전 2이닝 35구 홀드, 4일 KIA전 3⅔이닝 58구 패전을 기록했다.
송창식은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3회를 버티지 못했다. 테임즈에게 좌측 2루타, 나성범에게 중앙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모창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1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 최고 구속은 141km를 두 번 찍었을 뿐, 나머지 직구는 모두 130km대 후반에 그쳤다. 힘이 떨어진 송창식이 3회 추가 2실점하며 스코어는 0-7로 더 크게 벌어졌고, 승부는 NC 쪽으로 확 기울었다.
이날도 25개의 공을 던진 송창식은 이번주에만 총 3경기에서 7이닝 118구를 소화했다. 결과적으로 선발투수 서캠프가 1회부터 무너진 게 너무 뼈아팠다. 서캠프의 KBO리그 데뷔 5경기 성적은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8.38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