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다. NC 우완 최금강(27)이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난세 영웅으로 떠올랐다.
최금강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3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013년 1군 데뷔 후 4년 동안 통산 152경기 모두 구원으로만 나왔던 최금강은 데뷔 첫 선발 경기에도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집중력 있는 투구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시즌 7승(1패)째로 지난해 6승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승도 바꿨다.
1회 시작과 함께 타선으로부터 5점을 지원 받고 마운드에 오른 최금강은 출발이 산뜻했다. 이용규와 정근우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송광민을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2회에도 김태균을 중견수 뜬공, 김경언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윌린 로사리오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했으나 양성우를 유격수 땅볼 잡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 역시 하주석을 2루 직선타, 허도환을 유격수 땅볼, 이용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 여세를 몰아 4회에도 최금강은 정근우를 중견수 뜬공, 송광민을 우익수 뜬공 아웃시킨 다음 김태균을 바깥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5회 김경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로사리오에게 중전 안타, 양성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올라와 흐름을 한 템포 끊은 뒤 하주석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지만 허도환을 3구 삼진, 이용규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최금강은 정근우와 송광민을 연속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마운드를 원종현에게 넘겼다. 퀄리티 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아있었지만 첫 선발등판인 것을 감안해 총 투구수 73개로 끊었다. 이미 NC가 11-1로 크게 리드하고 있어 승리 요건은 무난했다. 최고 144km 직구(27개) 투심(8개) 같은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28개) 커브(7개) 체인지업(2개) 포크볼(1개) 등 변화구 위주 투구로 완급조절했다.
NC는 지난달 이태양이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나 퇴출됐고, 이재학마저 같은 혐의를 받고 1군에서 빠져있다. 여기에 이민호마저 사생활 문제에 부진이 겹치며 선발 마운드가 무너졌다. 선발진 붕괴 위기에서 선발로 전환한 최금강이 첫 등판부터 승리를 따내며 구세주로 떠올랐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