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성현(23, 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에서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라운드가 진행 될수록 2위와 타수차를 더 벌려가며 우승컵을 향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박성현은 6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 6455야드)에서 계속 된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추가했다. 전날 7개를 합쳐 이틀간 버디만 12개를 잡았다. 보기가 하나도 없으니 12개의 버디는 온전히 스코어가 됐다. 첫날 65타, 이튿날 67타다.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박주영(26, 호반건설)도 이틀 연속 좋은 흐름을 보였다. 첫 날 6타를 줄였고, 2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였다. 그러나 박성현의 벽이 얄밉게도 높았다. 3타차가 나는 단독 2위다.
박성현은 중장거리 퍼팅이 마치 레일이라도 깔린 듯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5개의 버디 중 4개가 5~6미터짜리였다. 파5 15번홀에서는 장타자의 강점을 살려 두 번째 샷에 공을 그린 엣지에 떨어뜨렸고, 퍼터를 2번 움직여 버디를 잡아냈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지만 샷감과 퍼트감이 좋아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그 동안 LPGA 원정경기 후 복귀하는 대회에서는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박성현이었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원정 컨디션 조절도 경험이 쌓이니 요령이 생기는 모양이다. 박성현은 “시차 적응을 위한 특별한 준비는 없었고, 공을 치는 순간에만 에너지를 집중해 의미 없이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결국 ‘힘조절’이 됐다는 얘기다. 박성현은 “캐디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대한 생각을 줄여 힘을 아끼려 했다”고 말했다.
김지현과 지한솔이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3위 그룹을 지었고, 고진영 이정화 이민영 이지현이 5언더파로 공동 5위에 랭크 됐다. 특히 고진영은 14번 홀 샷 이글 등으로 3타를 줄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 회복 점검을 하고 있는 박인비(28, KB금융그룹)는 1라운드 2오버파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2타를 잃었다. 2라운드에서는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 버디 4개를 적어냈다. 아직은 컨디션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지만 1라운드(보기 4개, 버디 2개)보다 버디가 많아 진 것을 긍정적 신호로 삼을만 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과를 떠나서 어제보다 훨씬 좋은 점이 많았다. 퍼트나 샷에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고, 2라운드 동안 큰 부상 없이, 통증 없이 마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박성현. /제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