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스캇 맥그레거는 지난 6월말 로버트 코엘로의 대체 선수로 입단했다.
맥그레거가 올 당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닝을 길게 소화해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맥그레거는 이를 만족시키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 나서 평균 6⅓이닝을 소화했고 평균 투구수는 102개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3승2패 평균자책점 5.40.
가장 짧았던 등판이 5⅔이닝이었고 그 한 경기 외엔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다. 긴 이닝 소화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맥그레거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3차례에 불과하다. 그만큼 실점이 많았다. 특히 7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상대 타자들의 기를 세워주고 있다.
맥그레거는 시즌 2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2일 KIA전에서 7이닝 동안 4개의 홈런을 내주며 5실점을 기록했다. 그 다음 등판인 지난달 8일 NC전에서는 5⅔이닝 10피안타(2홈런) 10실점(7자책)으로 패했다. 그는 5일 SK전에서도 7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맞았다.
지금까지 홈런을 맞은 구종을 보면 직구가 가장 많았고 커브,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도 몰리면 여지 없이 통타당했다. 최고 구속 151km의 직구도 홈런으로 연결됐다. 맥그레거를 만난 다른 팀 타자들은 "생각보다 공이 타석에서 보기엔 가볍다"는 반응.
그러나 맥그레거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탁월한 제구 덕분이다. 그는 7경기에서 45이닝 동안 28개의 삼진을 잡았고 사사구는 8개에 그쳤다. 피안타율(.326)은 높았지만 빠른 템포와 안정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경기 리듬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맥그레거와 잠시 함께 뛰기도 했던 라이언 피어밴드 역시 홈런 허용이 많다는 단점을 지적받았는데 올해 넥센에서 뛴 19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맞았다. 맥그레거가 피어밴드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부각시키며 KBO 리그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