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타율 0.386으로 '손아섭다운' 모습 되찾아
"후반기엔 꼭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굳은 결의
"지금에서야 나의 밸런스를 찾은 것 같다."
역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현재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8)이 후반기 들어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손아섭은 5일 사직 두산전에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3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이날 손아섭은 2회말 장원준을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달성했다.
최근 손아섭의 페이스는 무섭다. 5월 2할6푼2리(84타수 22안타), 6월 2할7푼1리(107타수 29안타)로 주춤했지만 뜨거워지는 날씨와 함께 불타올랐다. 7월 타율 3할7푼3리(87타수 31안타)를 기록했고, 후반기 3할8푼6리(44타수 17안타)로 더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는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으면서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는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
3할 언저리에 머물던 타율은 어느덧 3할1푼3리까지 올라왔다. 손아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기록일지도 모르지만, 최근 페이스만큼은 '역시 손아섭'이라는 말이 저절로 붙는다.
5일 경기 후 만난 손아섭은 "올해는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했지만, 워낙 밑바닥부터 시작한 시즌이었다. 이제서야 나만의 타격 밸런스를 되찾은 것 같다"면서 "시즌 초반보다는 확실히 나아졌기 때문에 최근 타격감과 타구질 모두 좋아진 것 같다"며 최근 상승세의 이유를 풀어냈다.
타석에서의 밸런스는 이제야 찾았지만 누상에서는 슬럼프 없이 쉴새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그의 도루는 30개로 박해민(삼성·33개)에 이어 도루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88.2%(30도루/4실패)의 경이적인 성공률은 손아섭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나의 스피드만 믿고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 투수들의 변화구나 견제 타이밍을 최만호 주루 코치님과 연구를 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올해 뛰는 야구의 선봉장이 된 원동력을 밝혔다.
그러나 타격 밸런스를 되찾았다고 하더라도 누상에서의 주루 플레이로 인해 체력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손아섭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라서 힘든 것은 있지만, 그래도 코치님이나 감독님께서 훈련량을 조절해주시기 때문에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기에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는데, 후반기에는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계속 펼치고 싶다"는 손아섭이다. 손아섭이 펼치는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