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올 시즌 돋보이는 백업 선수들의 활약
김주형도 최근 2경기 3홈런의 상승세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백업 선수들의 반란이 계속되고 있다. 내야수 김주형(31)도 최근 좋은 타격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KIA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패하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KIA의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KIA는 지난 주 6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연승을 달렸다. 지난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10-9 극적인 끝내기 승으로 가져가며 7연승. 3일 한화전에서 패하며 연패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4일 경기에서 승리했고 이번에는 다시 패배. 어찌됐든 보통 연승 후에 맞이하는 연패 시나리오를 피하고 있다.
최근 조연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2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1번부터 9번까지 주전 선수들도 있지만 조연들의 활약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업 선수들의 구체적인 플레이를 들어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기 때문. 지난해 어떤 팀 보다 그 명제를 뼈저리게 느낀 팀이 KIA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젊은 선수들이 훌륭하게 주전 선수들의 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김호령, 노수광, 오준혁 등은 최근 주전 외야수로 나서고 있다. 김주찬이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젊은 외야수들이 잘 치고 잘 뛰는 야구로 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내야수들도 마찬가지. 2일 경기에선 박찬호가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쳐 10-9로 이겼다. 4일 광주 한화전에선 대타 김주형의 3점 홈런이 팀에 승리를 가져왔다.
조연들의 활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최근 김주형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주형은 시즌 초만 하더라도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김주형을 주전 내야수로 낙점했으나 점차 한계가 드러났다. 김주형의 기회도 자연스럽게 감소했지만 최근 타석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4일 결승 3점 홈런은 김주형의 데뷔 첫 10홈런이기도 했다.
홈런 한 방으로 상승세를 탔다. 5일 대구 삼성전에선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이범호의 페이스가 주춤했다. 스스로도 “(서)동욱이와 제가 지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범호의 휴식을 위해 김주형이 선발로 나섰는데 공격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김주형은 팀이 0-4로 뒤진 4회초 1사 1루서 플란데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138km)을 제대로 밀어 쳐 우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막혀있던 타선을 시원하게 뚫었다.
팀이 4-8로 뒤진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권오준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초구 패스트볼(132km)을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겼고 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올 시즌 개인 두 번째 멀티 홈런이었다. 김주형은 이날 혼자 3타점을 쓸어 담았다. 비록 팀은 5-8로 패했으나 이범호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이날 경기에서 만은 ‘조연’이 아닌 ‘주연’ 김주형이었다. 최근 KIA의 상승세의 이유를 보여줬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