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늘어난 무기력한 패배
장시환-홍성용 말소… 마운드 붕괴 위기
kt 위즈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기력한 패배가 증가하고 있다.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크다.
kt는 1군 진입 첫해였던 지난해 52승 91패 1무를 기록했다. 승률은 3할6푼4리로 9위 LG 트윈스와도 12.5경기 차가 났다. 하지만 올 시즌 9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38승 55패 2무(승률 4할9리)를 기록하고 있다. 9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2경기 차가 나고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는 5위 KIA 타이거즈와는 7.5경기 차.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체면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만 하더라도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았다. 탈꼴찌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7월 이후 8승 14패(승률 3할6푼4리)의 기록. 지난 시즌과 똑같은 승률이다. 무엇보다 팀 평균자책점은 7.34를 기록하고 있다. 10개 구단 합쳐서 6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건 kt 뿐이다.
투수진을 떠나 투타 모두 최하위다. 전체 시즌을 봐도 팀 평균자책점 5.89, 팀 타율 2할6푼9리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는 타선은 힘이 있다. 다만 줄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시즌 초 유한준의 부상, 그리고 최근에는 박경수가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 타선에 배치되지 않으면 힘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마운드는 더 큰 문제다. kt 투수 중에선 규정 이닝을 채우고 있는 투수들이 없다. 최근 외국인 카드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모하며 반등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라이언 피어밴드는 지난달 31일 수원 롯데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전 외국인 투수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에이스급 피칭이었다. 당시 롯데 3연전을 스윕하며 희망을 보였다.
그러나 조쉬 로위는 아직 물음표를 달고 있다. 현재까지 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9.39를 기록하고 있다. 4경기 중 2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2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다소 불안했다. 나머지 2경기에선 각각 8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단정 짓긴 이르지만 한국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트래비스 밴와트까지 부진한 상황이다.
젊은 투수들도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완봉승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주권은 19경기(선발 17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상대 타자들에게 점차 파악되고 있다. 정대현(6.43)도 지난해에 비해 부진하고 있는 모습. 기대를 모았던 엄상백, 정성곤도 마찬가지다.
불펜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5일 잠실 LG전에서 앞서 장시환, 홍성용이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 시즌부터 불펜진이 핵심 역할을 했던 투수들. 그러나 최근 부진하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자리를 대신해 고영표, 김사율이 1군에 콜업됐다. 당장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어야 할 투수들이다.
kt는 지난달 29~31일 수원 롯데 3연전을 싹쓸이했다. 반등의 실마리를 잡는 듯 했으나 이후 NC, LG를 만나 대패를 당했다. 롯데전을 제외하면 최근 무기력한 패배가 이어지고 있다. 투수들이 일찍 무너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주축 야수들의 부상도 있지만 마운드의 끝없는 부진은 가장 큰 고민거리다. kt가 탈꼴찌, 그리고 4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기 위해선 투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