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23, NC)은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구형받았다. 군 검찰로 이첩된 넥센 문우람(24,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는 5일 OSEN과의 통화에서 "현재 문우람 선수에 관해 공개할 정보가 거의 없다. 아직 선수 신분 상태로 있다"며 "조사하고 있는 단계라 재판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문우람은 현재 상무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하고 있지만 퓨처스리그 경기에는 출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에서 창원지검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면밀히 조사한 후 군 재판에 넘기게 된다. 이때 문우람이 적극적으로 승부 조작에 가담했는지, 브로커 조씨에게 먼저 승부조작을 제안했는지가 쟁점이다. 문우람은 승부 조작 가담을 부인하고 있다.
브로커 조씨는 지난 5일 창원지법에서 열린 1심 첫 공판에서 "문우람이 먼저 전화를 해서 베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묻고 승부조작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2015년 5월 23일 밤에 문우람과 이태양이 서울에서 술자리를 갖고, 당시 포항에 있던 조씨에게 전화를 했다. 이후 조씨는 서울로 올라와 24일(또는 25일) 두 선수를 만났다. 그리곤 조씨의 승부 조작 청탁을 받은 이태양이 그해 5월 29일 NC-KIA전에서 1회 실점(2실점)으로 승부 조작을 실행했다.
불법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 최씨가 승부 조작으로 1억 원을 벌어들였고, 브로커 조씨를 통해 조작에 가담한 이태양에게 2000만원, 문우람에게 600만원 상당의 고급시계와 명품 의류 등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했다
이태양의 변호인은 "5월 25일 조씨를 만났고, 조씨가 승부 조작을 제의해 하게 됐다. 조씨가 수차례 승부 조작을 제의했지만 여러 번 거절했다. 그 동안 향응 제공받은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사탕발림 유혹에 넘어가 승낙하게 됐다"고 변론했다.
반면 조씨의 변호인은 "조씨는 스포츠 에이전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여러 선수들과 친분을 쌓다가 문우람을 통해 이태양이 승부조작을 하고 싶다고 들었다. 선수가 적극적으로 제안해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고 변론했다.이에 검찰은 재판장에게 선수가 먼저 승부 조작을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태양의 진술이 오락가락 하는 면이 있는데, 안마방에서 세 사람이 만나 승부 조작 이야기를 했다고 인정했다. 통화 내역을 살펴보면 조씨의 진술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씨는 스포츠 에이전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먼저 선수들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하면 브로커로 낙인찍힐까봐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문우람이 전화로 승부 조작과 베팅에 대해 문의하면서 그 이후 조씨가 승부조작을 이야기 했다"며 "조씨는 다른 선수들에게는 고가의 선물을 주지 않았다. 문우람이 (1000만원 상당의 시계와 고급 의류) 고가의 선물을 받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승부 조작의 대가로 선물을 제공받은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태양은 최후 진술 도중 "친구 문우람에게 미안하다. 문우람은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위는 문우람. 아래는 이태양이 5일 법정에 들어서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