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6⅔이닝 1실점' 박진형, 롯데 투수진의 '만능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05 21: 39

불펜이면 불펜, 선발이면 선발.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22)이 롯데 투수진읜 '만능키'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박진형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이날 박진형은 지난 6월26일 대전 한화전(6이닝 1실점) 이후 40일 만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투수로 시즌을 맞이한 박진형은 이후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송승준의 복귀와 노경은의 선발진 합류로 다시 불펜으로 돌아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 선발로 나서면서 3승1패 평균자책점 6.03의 성적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긴 했지만 박진형은 2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면서 선발로서 임무를 다했다.
불펜 투수로도 박진형은 윤길현과 손승락의 필승 불펜을 보좌하는 역할로서 활약했다. 시즌 초반 추격조 역할에 한정됐지만 스스로 자신의 신분을 높여갔다. 이제 박진형은 롯데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그런데 불펜으로 안정을 찾아가던 즈음, 롯데는 송승준이 계속된 난조로 2군으로 강등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비게 됐다. 결국 박진형은 선발로 다시 나서야만 했다. 박진형으로서는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수 있는 연이은 보직 전환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박진형 이러한 시각을 기우에 그치게 했다. 1회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1사후 류지혁에 2루타 민병헌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제 실점했다. 그러나 김재환에 안타를 허용한 뒤 오재일을 병살타로 유도해 1회를 마무리 지었다.
이후 박진형의 투구는 '바라는대로'였다. 박진형은 공격적으로 두산 타자들을 파고 들었다. 1회 25개의 공을 던졌지만 이후 초구 스트라이크를 통해서 볼카운트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었고,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제대로 돌지 못하게 했다. 박진형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5%(25명 중 13명)에 달했다.
1회 오재일의 병살타를 시작으로 5회 선두타자 김재호에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마저도 후속 허경민을 병살타로 솎아내 주자들을 없앴다. 7회 2사후 오재일에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는 무4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이날 1회 이후 박진형은 단 2명의 타자에게만 1루를 허용했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났다는 반증. 구속 역시 끌어올렸다. 불펜에서 활약하던 때보다 빠른 145km까지 찍었다. 주무기인 포크볼(45개)은 수직으로 떨어지면서 범타를 유도해냈다. 
박진형이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때, 사직 홈관중들이 박진형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은 당연했다. 그만큼 박진형의 투구는 뛰어났다. 박진형의 투구에 선수단도 응답했다. 2회 손아섭의 투런포로 3-1로 경기를 뒤집은 뒤, 5회 2점을 더 추가, 5-2로 승리를 거뒀다.
여러 보직을 옮겨다님에도 박진형의 투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다재다능한 박진형의 매력이 롯데 투수진에 다시 한 번 희망을 안겼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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