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만루 홈런에 슈퍼 캐치까지, 하주석의 원맨쇼가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주석은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부터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결정적인 호수비까지, 공수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하주석은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8회 한승혁의 빠른 공에 오른쪽 종아리를 강타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지만 혹시 모를 통증 재발을 위해 김성근 감독은 4일 경기 중 하주석을 빼기도 했다. 그래도 하주석은 "상태가 괜찮다"며 변함없는 출장 의지를 보였다.
첫 타석부터 하주석의 의지가 홈런으로 나타났다. 2점을 선취한 1회 1사 만루 찬스. 하주석은 NC 선발 이민호의 초구부터 배트가 나갔다. 몸쪽으로 들어온 133km 포크볼을 기다렸다는 듯 끌어 당겼고, 맞는 순간 높게 뜬 타구는 까마득히 담장 밖으로 향했다.
비거리 130m 대형 홈런. 하주석의 데뷔 첫 만루 홈런이 터진 순간이었다. 시즌 7호 홈런. 지난 6월14일 수원 kt전 이후 52일 만에 터진 홈런으로 부상 복귀 후 8경기 만에 모처럼 홈런 손맛을 봤다. 하주석의 만루포 포함 한화는 1회에만 대거 7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타격뿐만이 아니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하주석의 존재가 빛났다. 1회 7득점을 지원받은 한화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는 2회 2실점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민우에게도 잘 맞은 강습 타구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에는 하주석이 있었다. 총알 같은 타구를 하주석은 힘껏 점프해서 낚아챘고, 3루로 뛰어가던 2루 주자 김종호마저 2루를 밟아 포스 아웃으로 연결했다. 좌중간 빠지는 2루타성 타구를 더블 플레이로 엮어내며 흔들리던 카스티요를 구했다. 5회 수비에서도 박석민의 깊숙한 타구를 쫓아가 정확한 1루 송구로 잡아내며 다시 한 번 이닝을 끝냈다.
하주석은 7-2로 리드한 4회 1사 만루에서도 2루 땅볼로 추가점을 만들었고, 6회에도 좌중간을 넘기는 1타점 2루타로 1타점을 더 냈다. 이에 그치지 안고 7회 우전 적시타까지 터뜨리며 3안타에 개인 최다 7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하주석의 원맨쇼로 한화도 NC를 14-4로 대파했다.
경기 후 한화 김성근 감독은 "하주석이 공수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하주석도 "부상에서 복귀한 후 1~2경기에서 운이 조금 좋았다. 지난 KIA전 첫 타석부터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며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가을야구에 올라갈 수 있도록 다치지 않고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