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함틋' 김우빈, 사랑밖에 몰라 더 눈물겹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05 17: 11

달달했던 사랑에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시한부 설정 때문에 이미 예견된 비극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을 위해 내달리는 김우빈은 정말 함부로 애틋하다.
김우빈은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게 톱스타이자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신준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이경희 작가 특유의 무겁고 짙은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로 시한부, 출생의 비밀 등이 등장하면서 더욱 가슴 절절한 로맨스를 형성한다. 이는 곧 '함부로 애틋하게'만의 경쟁력으로도 평가받는데,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김우빈이다.

김우빈은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제멋대로인 톱스타에서 노을(수지 분)을 향한 사랑만을 보고 내달리는 '로맨티스트'로 변모, 여심을 완벽하게 흔들고 있다. 그간 '학교 2013', '상속자들'에서 가슴 속 상처를 간직한 반항아로 극을 아울렀던 김우빈은 이번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더욱 정제된 연기력을 과감없이 뽐내고 있다.
사실 신준영은 노을 못지 않게 아픔이 많은 인물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고, 검사가 아닌 연예인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5년이 넘게 엄마에게 외면 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시한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죽음을 논하기엔 아직 너무 젊고, 아직 제대로된 사랑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그다. 그런데 죽음 문턱에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됐다. 그런데 사랑만 해도 짧은 시간에 위기가 쉴 새 없이 닥쳐온다.
이 때문에 김우빈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극과 극의 감정 표현을 해야 했다. 노을 앞에서는 온 마음 다해 사랑을 표현해야 하고, 비극적인 가정사 앞에서는 어떻게든 슬픔을 꾹꾹 눌러담았다. 그러다가 이제는 너무 수시로 찾아오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극한의 상황을 연기해내고 있다.
분명 어디선가 많이 본 설정이고, 결과가 뻔하다 싶기도 한 전개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함부로 애틋하게'를 시청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김우빈이라는 배우를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신준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일 방송된 10회에서는 김우빈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 새삼 깨닫게 하는 회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을 만큼 아픈 상황에서도 노을을 구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엄마에게 "나 을이한테 가야돼. 도와줘"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죽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는 노을과 교차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격하게 자극했다. 자신보다 더 많이 노을을 사랑하는 신준영. 그리고 이를 너무나 매력적으로 연기해내는 김우빈. 정말 함부로 애틋한 만남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삼화 네트웍스, I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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