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장타에 도전했던 강정호(29·피츠버그)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수비에서는 실책으로 결정적인 점수를 내줬다. 피츠버그도 패했다. 머릿속이 복잡할 만한 날이었다.
강정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경기에 5번 3루수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타율은 종전 2할3푼7리에서 2할3푼3리로 조금 떨어졌다. 수비에서는 7회와 8회 연거푸 포구 실책을 범했다.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마음은 더 무거웠다.
첫 타석이었던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애틀랜타 선발 젠킨스를 상대로 차분이 볼넷을 골랐다. 강정호는 해리슨의 안타 때 2루까지 갔으나 머서의 병살타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1-1로 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B-2S 상황에서 90마일(145㎞) 포심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헛스윙했다.
6회 세 번째 타석도 아쉬웠다. 여전히 1-1의 점수가 이어진 상황에서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3루수 방면 땅볼로 물러났다. 3루수 가르시아가 2루로 던져 1루 주자 조이스를 잡아냈다. 다만 강정호가 전력질주하며 1루에서는 세이프, 병살타는 막았다.
1-1로 맞선 7회에는 수비 실책이 나왔다. 1사 1,2루 상황이었다. 여기서 애틀랜타가 기습적인 도루를 시도했다. 투수 리베로는 이를 인지하고 2루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다. 강정호도 이를 잡기 위해 3루 베이스로 커버를 들어갔는데 공을 잡지 못했다. 결국 2루 주자 가르시아가 홈을 밟으며 실책으로 1점이 올라갔다.
주자와 겹치는 상황이었는데 기록원은 강정호의 실책을 인정했다. 결국 피츠버그는 1-2에서 프랑코어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허용했다. 강정호는 프리즈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간 8회에는 선두 아이바의 3루수 방면 타구를 뒤로 흘리며 또 한 번 실책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시즌 5·6호 실책이 한 경기에 올라갔다. 한 경기에서 실책 2개를 범하기는 MLB 데뷔 후 처음이었다.
이는 8회 2실점으로 이어지며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정호는 2-5로 뒤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애틀랜타 마무리 짐 존슨을 상대로 빗맞은 평범한 뜬공을 날렸다. 그런데 1루수, 2루수, 우익수 사이에서 세 선수가 머뭇거리는 사이 아무도 잡지 못하며 행운의 출루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순간 1루수 프리먼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져 실책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후속타 불발로 1점도 추격하지 못한 채 그대로 무너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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