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5, LA 에인절스)이 중심타선에 어울리는 장타력을 뽐냈다. 데뷔 후 최고 활약이었다.
최지만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연타석 홈런으로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도 1할8푼4리로 상승했다.
그는 두 타석만으로 데뷔 첫 멀티홈런은 물론 연타석 홈런 기록까지 작성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 제시 한을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긴 솔로홈런(시즌 3호)은 1-1 동점을 만드는 것이었기에 팀으로 봐도 중요한 장타였다.
두 번째 홈런도 마찬가지다. 3회말 1사 2, 3루에서도 한과 맞서 우측 담장을 넘긴 최지만은 5-2를 만드는 스리런홈런(시즌 4호)으로 빅리그에서의 첫 멀티홈런을 장식했다. 동점에서 리드를 가져오는 이 홈런도 첫 홈런만큼이나 값졌다.
이날 최지만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는 오클랜드에 6-8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최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5번 타순에 배치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믿음에 완전히 보답했다. 서서히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도 적응하는 모습이다.
시즌 초에는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수비 포지션 역시 굵직한 선수들이 있는 1루에 겹쳐있어 안정된 출장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다. 결국 한정된 기회를 살리지 못해 마이너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올라온 뒤로는 타격에도 눈을 뜨고 있다. 수비 포지션도 좌익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급기야 이날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을 집중시켰고, 4타점도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됐다.
현재 에인절스는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팀이 아니다. 가능성을 지닌 몸값 싸고 젊은 타자인 최지만에게 돌아갈 기회도 어느 정도 있다. 팀의 상황, 그리고 자신의 활약이 맞물리며 최지만은 로스터가 40인으로 확장되는 9월 이전에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nick@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