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이태양, "문우람은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8.05 10: 49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된 이태양(NC)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동료 선수 문우람에 대해서는 죄가 없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5일 경남 창원지법 제4형사단독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문우람의 승부조작 가담에 대해서는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승부조작을 실시한 이태양과 브로커 조모씨,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방 운영자 최모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이태양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브로커 조모씨는 징역 3년을,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최모씨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이태양은 최후 변론에서 "사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반성 많이 하고 있다. 가족들에게 죄송하고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론 도중 말문을 잇지 못하고 잠시 머뭇거린 이태양은 "나 때문에 친구 우람이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문우람은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합니다"라고 변론을 마무리했다. 
이태양은 지난달 21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태양은 2014년 치러진 프로야구 4경기에서 1회 고의 볼넷 등 승부 조작을 시도했다. 두 번은 성공했고, 두 번은 실패했다. 이태양은 6월말 이 같은 혐의를 인정하며 검찰에 자수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 최모(36)씨가 승부 조작으로 1억 원을 벌어 이태양에게 2000만원, 넥센 문우람(24·현재 상무)에게 고급 시계와 명품 의류 등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했다. 문우람이 먼저 승부조작을 브로커 조모(36)씨에게 제안했고, 수익금을 전달하는 역할도 맡았다고 한다.
브로커 조씨는 "5월말에 문우람이 전화를 걸어와 베팅을 어떻게 하느냐, 조작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이후 두 선수와 만나 조작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자백했다. 
검찰은 "선수가 먼저 승부조작을 제의했다. 피고인들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데, 안마방에서 만나 승부 조작을 이야기한 것은 인정했다"며 "스포츠 에이전시를 준비중인 조씨는 선수들에게 먼저 승부조작을 제의하면 이미지가 손상될까봐 이야기하지 않았다. 친분을 쌓은 문우람의 전화를 받고서 승부조작과 베팅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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